GM대우차 ‘5월 위기설’
2009-02-19 21:02:00 2009-02-19 23:30:07
GM대우자동차가 부도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19일 "GM대우가 20억달러에 달하는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 라인) 및 일반대출한도를 모두 소진, 더 이상 자금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고위 관계자는 "미국 GM이 자동차 수출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매월 정산하던 수출대금이 현재 2∼3개월씩 늦어지고 있다고 이 고위 관계자는 덧붙였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가 'GM대우의 심각한 자금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GM대우가 수출대금 3000억원 이상을 떼여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권은 GM이 수출대금을 갚는 등 자회사인 GM대우에 자금지원을 하지 못할 경우 GM대우가 앞으로 2∼3개월을 버티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GM대우가 5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편 GM대우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M대우, 벼랑 끝 압박 전술?

지난 11일 GM대우는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절 당했다.

금융권과 자동차업계는 GM이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더라도 자회사인 GM대우를 지원한 여력이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GM대우가 쌍용자동차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는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못해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금융 및 자동차업계 일각에선 GM과 GM대우가 벼랑 끝 전술로 정부와 채권은행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GM대우 파산 또는 법정관리 시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 등을 감안, 노골적으로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GM대우 측은 "미국과 캐나다,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주요 국가들이 자동차 업체에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개별 자동차 업체에 자금지원을 해 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쌍용차와 같은 길 갈 수도

자동차 업계는 최악의 경우 정부가 쌍용차와 동일하게 GM대우를 처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정 개별회사에 국민세금을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미국 기업인 GM대우에 추가 자금이 지원될 경우 중국기업인 쌍용차와의 형평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어 지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나 채권은행이 선뜻 자금지원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GM대우는 주로 GM 브랜드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이 같은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GM이 미국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더라도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전 세계 판매망이 줄어들어 GM대우의 판로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또 실추된 이미지로 인해 GM 브랜드를 단 GM대우 차가 외면받기 쉽다. 내수 역시 마찬가지다. GM대우는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자동차에 밀리는 등 내수기반이 취약하다.

애프터서비스(AS) 등을 감안, 선뜻 GM대우 차를 구입하기 힘들다.
 
[파이낸셜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