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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더지니어스2' 조유영 "라이벌은 홍진호·이상민·은지원"
2014-01-05 15:38:29 2014-01-05 17:53:27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불과 약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던 XTM 아나운서 조유영은 tvN '더지니어스2'에 출연하면서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자신의 이름으로 뒤엎는 화제의 인물이 됐다.
 
'더지니어스2'의 활약상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하고 팬들을 얻기도 했다. 새해 누구보다도 새로운 환경을 맞이한 조유영이다. 그런 조유영을 지난 2일 만났다.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더지니어스2'에 출연해 자신을 내보이는 게 그 어느 때보다도 즐겁다고 말했다. 비판이 워낙 거세 위축돼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당당한 모습을 보여 더욱 보기 좋았다.
 
◇조유영 (사진제공=tvN)
 
"'더지니어스2' 설렁설렁 하고 싶지 않아요"
 
각종 게시판 상황을 보면 조유영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하다. 누군가는 싫어할 수도, 누군가는 좋게 볼 수도 있다. 다만, 조유영이 누구보다도 게임에 최선을 다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만큼 조유영은 열정적으로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도 않은 저를 뽑아준 제작진에 보답하는 방법은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집중해서 이기려고 하다보니 기가 세다는 말도 듣네요. 저는 제가 세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서였을까. 지난 3화에서 자신과 가장 친분이 돈독했던 이다혜와 데스매치에서 맞붙어 승리를 해냈다. 바둑기사인 이다혜가 유리해보였던 '결!합!' 게임에서 뛰어난 집중력으로 승리를 꿰찼다. 친한 사람과 맞붙는데 어떻게 그렇게 최선을 다할 수 있었을까 놀라웠다.
 
"승부욕이 강한 편이기도 하죠. 게임에 져서 오기는 싫었어요. 그리고 설렁설렁 하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져야 후회가 없죠. 그리고 다혜 언니를 봐줄 입장도 아니었어요. 제가 제일 막내거든요."
 
그는 "녹화가 끝나면 편하게 애교도 부리고 하지만 게임에서는 평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나이나 성별에 대한 굴레 없이, 예의는 지키돼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호 오빠가 그런 말을 했어요. '지니어스'에서는 자기 목숨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고. 저 역시 '어리니까 챙겨줄꺼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있는 힘껏 하고 있어요."
 
'더지니어스2'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실사회를 실감나게 반영한다. 연예인들도 연예인이 아닌 자신 본연의 모습으로 게임에 임한다. 그러다보니 방송에서 보기 힘들정도로 신경전이 일어나기도 한다. 조유영은 이런 과정에서 사람에 대해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원 오빠가 이런 말을 했어요. '아무리 똑똑하고 뛰어나도 혼자 사는 게 아니다'라고요. 주변 사람들이 도와줘야 하는 것 같아요.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에 휘둘릴 수도 있고, 멘탈이 무너질수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은 잃으면 원망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목표는 어디까지일까.
 
"저는 10번을 뒤통수를 쳐도 결정적일 때 진심을 얘기하는 사람을 믿어요. 결정적일 때 진심이 아닌 사람은 못 믿겠더라고요. 그게 제 철칙인데, 그 철칙으로 승부를 했을 때 어디까지 가는지가 궁금해요. 딱히 몇위까지 하고 싶다는 마음은 아직 없네요."
 
◇조유영 (사진제공=tvN)
 
"내가 생각하는 라이벌은 홍진호·이상민·은지원"
 
'더지니어스2'가 5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조유영은 홍진호, 이상민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더지니어스2'에서 필요한 개인 지략과 이른바 '정치력' 등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가 가장 우승에 위협적인지 물었더니, 조유영은 홍진호와 이상민, 은지원을 꼽았다.
 
시즌1 우승자 홍진호의 능력은 시즌2에서 더욱 막강하게 발휘되고 있다. 4화까지 전승을 했고, 게임 내 배신자들이 홍진호에게 몰리고 있다. 홍진호의 힘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이 방송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진호 오빠는 게임하기 적절한 뇌를 타고 난 것 같아요. 감정적이지도 않고 게임도 잘해요. 방송보는 분들은 모두 아실거예요. 게임 집중력은 출연진 중 최고죠."
 
이상민은 '더지니어스2'에서 게임과 예능을 뒤섞어 최고의 활약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갓상민', '갓애기' 등의 별명이 붙은 이유다.
 
"상민 오빠는 배신을 하더라도 자신이 속한 팀을 치명적인 상황으로 밀어넣지 않아요. 자신의 살 궁리만 생각하죠. 팀을 와해시키지도 않아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플레이어에요."
 
앞서 2회에서 이상민은 조유영이 거짓말하는 것을 정확하게 꿰뚫어 봐 놀라움을 샀다. 촉에 있어서만큼은 출연진 중 1인자라는 평이다. 당시 상황을 물어봤다.
 
"저랑 팀을 먹은 사람들끼리 +6을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9라고 말했고요. 근데 제가 상민 오빠 눈을 못 쳐다보겠더라고요. 그래서 안 거 같아요. 제가 거짓말을 잘하지는 못하는 거 같아요."
 
다음은 은지원이다. 게임에서 기발한 모습을 몇 차례 보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그렇게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대충 하는 것 같은데, 머리가 굉장히 좋고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기발한 아이디어가 정말 많더라고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에요."
 
◇조유영 (사진제공=tvN)
 
"장르에 대한 한계를 두고 싶지 않아요."
 
야구팬들은 조유영이 야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이 캐스터가 된 것을 알고 있다. 중3때부터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했고, 집에서도 거의 야구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조유영에게 야구는 생소한 운동이었다.
 
"저는 제가 제일 잘하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고, 그것만 보고 있었어요. 우연치 않게 기회가 왔는데, 제가 너무 모르는 분야라 망설였죠. 이 기회에 마스터를 하게 되면 나에게 또 다른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경쟁이 정말 치열한 곳이라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위에서도 잘은 못해도 도저히 내칠 수가 없었지 않았을까요(웃음)."
 
야구캐스터와 '더지니어스2' 출연 중 어떤 것이 더 흥미로운지 물었다.
 
"야구캐스터는 제가 거울이 돼서 야구선수들을 비추는 거고, '지니어스2'는 저를 내보이는 방송이죠. 개인적으로는 저를 보여주는 게 더 흥미로워요. 그런데 온전한 저를 보여주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최근 KBSN의 야구캐스터 최희가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야구 뿐만이 아닌 다양한 현장으로 출연을 하게 됐다. 조유영 역시 다른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어떤 장르든 한계를 두고 싶지 않아요. MC, 예능 다 좋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그러면서 제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어요. 내가 가장 잘 하는 게 뭐일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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