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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통)황창규 KT호, 기대 반 우려 반
2013-12-17 18:44:24 2013-12-17 18:48:21
[뉴스토마토 곽보연 기자]  앵커: 어제였지요, KT가 이석채 전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으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내정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신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황 전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IT부 곽보연 기자 나왔습니다.
 
곽 기자, KT가 어제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황창규 전 사장은 반도체 전문가신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분인지 소개 좀 해주시죠.
 
기자: 네, KT가 어젯밤 차기 회장 최종후보자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선정했습니다.
 
황창규 차기 회장 내정자는 2000년부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입니다. 지난 2002년에는 국제반도체학술회의에서 '메모리 신성장론'을 발표하면서 '황의 법칙'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황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올 1월에는 서울대학교에서도 황 내정자를 사회학과 초빙교수로 내정했었지만, 일부 학생과 교수들이 '삼성전자 사장 출신을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 임용이 무산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력을 보면 통신쪽에 대한 전문성은 조금 낮은 것으로 보이는데 KT는 왜 황창규 전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정한 겁니까?
 
기자: KT의 CEO추천위원회는 어제 4명의 차기 회장 후보자를 놓고 최종 면접을 진행했는데요, 황창규 후보는 KT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 설정 능력과 추진력, 글로벌 마인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적인 IT분야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시장창출 능력과 도전정신을 보유한 점과 지경부 R&D전략기획단장을 역임하는 등 ICT 전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도 강점이라는 것이 KT측 설명입니다.
 
KT는 "황창규 후보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현재 KT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KT의 경영을 본 궤도에 올려 놓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황 내정자를 통해 경영공백으로 이완된 조직을 빠른 시일 내에 정비하고, 내부결속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황 전 사장의 내정이 다소 충격적이었다는 반응이 업계 안팎에서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는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우선 황 내정자가 삼성전자와 정부에 몸을 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경쟁사 등 회사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도 탁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또 삼성전자 출신 CEO가 오게 되면서 KT와 삼성과의 관계가 호전돼 삼성 단말기를 경쟁사보다 빠르게 도입한다거나 삼성의 판매 장려금 등을 더 받는 등 사업상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부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끈 경험 역시 KT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데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제조사 마인드가 통신시장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과연 삼성과의 시너지가 얼마나 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반도체 분야에서의 성과는 인정받았지만 통신분야의 전문성은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무노조 기업인 삼성에서 온 황 내정자가 KT 노조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습니다. KT 노조 관계자는 황 내정자가 노조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황 내정자에 대한 대내외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황 내정자도 차기 회장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구요?
 
기자: 네, 황 내정자는 어젯밤 KT의 발표가 있은 뒤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황 내정자는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업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통신 산업으로 확대해 미래 ICT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황 내정자는 또 "비전을 나누고 참여를 이끌어 KT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임직원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6만여명의 KT 임직원들과 함께 가야하는 자리인만큼 황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회장 임명 절차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황 내정자는 오늘부터 집무실로 출근해 사실상 새로운 CEO로서의 일정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주요 임원으로부터 각 사업부의 주요 사안을 보고받는 등 업무파악에 들어갔습니다.
 
정식으로 회장에 취임하는 것은 내년 1월 중순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T는 이번달 안으로 이사회를 소집해 임시 주주총회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고, 1월 중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주주들의 의결을 거쳐 새로운 KT 회장으로 정식 임명됩니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3년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앞으로 황창규 선장이 이끄는 KT가 조속히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군요. 곽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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