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스페인의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가 환매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부동산 펀드의 환매를 금지하고 당국에 지급 유예를 요청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는 16일(현지시간) 쇄도하는 부동산 펀드(Banif Inmobiliario Fll Fund) 환매 요청을 감당할 수 없게 된 산탄데르가 증권 감독 당국에 최대 2년의 지급 유예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산탄데르는 “펀드를 소유하고 있는 고객 중 80%(26억2000만유로 상당)가 환매를 요청했지만 해당 펀드에 현재 그만한 자금력이 없다”고 밝혔다.
산탄데르의 자산운용본부는 "현재 펀드의 유동성이 모든 환매 요청을 감당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올해 말 펀드 자산의 10%를 환매(34억1000만유로 상당)를 위해 쓸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본부는 “만약 2년 내 모든 편드 환매 요청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산탄데르는 해당 펀드 사업을 접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부동산 버블 붕괴로 스페인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부동산 펀드들도 커다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 역시 지난해 하반기 투자 가치가 15% 하락했다.
한편 이번 지급 유예 신청으로 산탄데르의 이미지 손실은 불가피해졌다.
유럽 은행들의 붕괴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평판을 유지해 온 산탄데르는 최근 메이도프폰지 사기로 23억3000만달러 규모의 `옵티멀 인베스트먼트 펀드`도 최근 폐지해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전문가들은 산탄데르의 지급 유예 요청이 다른 부동산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켜 대량 펀드 환매 사태(펀드런)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BBVA 역시 지난해 비슷한 환매 요청 쇄도로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최근의 현상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산탄데르의 지급 유예 요청이 향후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스페인의 9개 부동산 펀드에는 72억5000만유로가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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