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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은퇴시장을 장식한 10대 뉴스는?
2013-12-17 08:57:28 2013-12-17 09:01:27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2013년 계사년(癸巳年)은 은퇴와 노후준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관련 뉴스가 대거 쏟아진 한 해였다. 꽃할배, 액티브시니어 등 새로운 계층이 급부상했고 정년연장, 기초연금, 국민연금 등 노후준비의 필수항목인 일자리와 연금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뉴스토마토 <은퇴전략연구소>는 2013년 은퇴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600만명 돌파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인구통계 이래 올해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2.2%인 613만명으로 집계됐고, 오는 2025년이면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고령자 수를 생산가능인구 수로 나눠 산출하는 '노년부양비'는 16.7이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노인 16.7명을 부양한다는 의미로 생산가능인구 6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는 셈이다. 노년부양비는 오는 2050년 71.0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생산가능인구 1.4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게 될 전망이다.
 
◇기초연금 논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기초연금은 대선공약 파기, 국민연금 불신조장, 세대갈등 심화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양산했다. 정부는 지난 9월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해 수급액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20만원 차등 지급을 골자로 하는 정부안을 내놨다. 모든 65세 이상 노인에게 2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공약이 축소된 데다,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초연금 지급액이 깎이는 방향으로 확정되면서 여전히 여야간 이견이 많은 상황. '기초연금법' 제정 논의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애증의 국민연금, 400조 돌파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지난 2월 400조원를 돌파했다. 국민연금기금이 설치된 1988년 5279억원에서 출발해 지난 2011년 300조를 돌파한데 이어 2년여 만에 400조를 적립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연평균 6.7%의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은 국민연금에 있어 흑역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기초연금 도입과 관련한 불똥이 튀어 올 한 해 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3만명 가까이 줄었고, 올해 수익률 역시 지난 10월말 기준 3.7%로 평균 수익률 대비 반토막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년 60세 시대 열려
 
정년 60세 시대가 열렸다. 지난 4월말 근로자의 정년을 60세로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공기업과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은 오는 2016년부터, 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장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2017년부터 적용된다. 이후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정년이 평균 53세에서 57세로 4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준비 필수품..연금저축계좌 도입
 
2013년 소득제법령 개정에 따라 도입된 연금계좌 중 하나로 일정기간 납입 후 연금형태로 인출할 경우 연금소득으로 과세되는 계좌단위의 세제혜택상품이다. 노후준비와 절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소득공제 필수상품으로 꼽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가입연령제한을 없애고 납입기간을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낮추는 한편 세제혜택을 높였다.
 
◇황혼이혼·황혼재혼 급증
 
급증하던 국내 이혼은 매년 줄고있는 반면, 결혼한지 20년이 넘어 이혼하는 이른바 '황혼이혼'은 오히려 거꾸로 늘고 있다. 지난해 황혼이혼 건수는 3만200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결혼기간 4년 이하의 신혼이혼을 앞질렀다. 이와 더불어 인생 황혼기에 새로운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 '황혼재혼'도 급증세를 보였다. 
 
◇금융권, 너도나도 100세시대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은 100세 시대 신금융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금융위의 국민 노후보장 프로젝트는 100세 시대에 맞춰 신금융 수요를 창출하고, 간병보험 등 노후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은퇴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금융기관간 경쟁도 뜨거웠다. 가교연금, 꽃보다청춘통장 등 올 들어 은퇴자들을 위한 각종 금융상품이 줄줄이 출시됐다.
 
◇퇴직연금 수익률 '비상'
 
퇴직연금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지 8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 여전히 의문이다. 올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70조원을 돌파했지만 수익률은 2%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원리금 보장상품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원리금 보장상품에 쏠린 퇴직연금의 기형적 구조를 바꾸기 위해 제도를 뜯어고치고 있다. 주식투자 금지 규제를 완화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제고하겠다는 것. 퇴직연금의 수익률 마법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신중년·꽃할배를 아시나요?..액티브시니어 '활개'
 
평균수명이 크게 높아지며 시니어들의 생활이 달라졌다. 은퇴 후 자식들에게 의지하기 보다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 젊은 세대 못지 않은 감각과 탄탄한 경제력은 노인을 과거의 노인으로 머물게 하지 않고 있다. 인생 제2막을 화려하게 보내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급부상했다. 이들은 이미 소비시장의 주축으로 자리잡았으며, 적극적인 취미생활을 즐기는 등 남은 여생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돌아온 오빠 '조용필'..은퇴콘텐츠 '활짝'
 
올 들어 '꽃보다 할배'라는 TV프로그램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이른바 '시니어 예능'의 포문이 열렸다. 아무르, 고령화가족 등 영화시장에서도 고령화 바람이 거셌다. 가요계에서도 10년 만에 정규 19집을 내놓은 '돌아온 오빠' 조용필은 조용하고 화려하게 등장해 가요계를 들었다 놨다. 63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도 등장과 함께 음원차트 올킬. 중장년층의 가슴을 다시 '바운스'하게 만들었다.
 
◇tvN '꽃보다 할배' 포스터<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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