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은 글로벌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6월에는 외국인이 14거래일 연속 매도하며 1770선까지 지수를 끌어내렸다. 8월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재정우려가 부각되며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하지만 8월말 부터 외국인이 역대 최장기간인 4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지수 회복에 앞장섰다. 1년 내내 변동성 장세가 거듭되고 경기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냈다. 특히 국내 가계 자금의 주식시장 이탈은 지난 2009년 이후 5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내년에는 국내 증시가 살아날 수 있을지 업종별 전망과 투자전략 등을 5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편집자)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재정절벽, 유럽 재정위기, 일본 아베노믹스, 중국 신용경색 리스크 등 다양한 이슈들로 수익률 차별화가 심화됐다.
내년 역시 미국 예산안 처리, 부채한도 상향 재협상, 연준의장 교체, 출구전략 실시, 중국 전인대, 일본 소비세인상 등의 글로벌 이벤트들이 자산가격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전망이다.
◇예상밴드 증권사 간 격차 커..변동성 장세 예상
증권사간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 차이가 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증시 전망을 내놓은 21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코스피 예상 밴드 평균치는 1911~2336포인트다.

상단은 대체로 2300선이었으나 교보증권과 IBK투자증권이 2250포인트를 제시해 보수적으로 잡았고, KTB투자증권이 2500포인트로 가장 높게 잡았다.
하단은 대체로 1900선이었으나 아이엠투자증권이 1810포인트까지 열어놓은 반면 KTB투자증권은 2000포인트를 내놨다.
상단과 하단의 전망치 차이가 최대 200~300포인트를 넘나들었다.
◇'상고하저' vs '상저하고' 전망 엇갈려
상반기와 하반기 증시흐름 전망도 엇갈렸다. 내년 코스피는 '상고하저'와 '상저하고'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다.
NH농협증권, KB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상반기에 오름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 떨어지는 '상고하저'를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은 상반기 중 최고치를 형성하고 이후에는 횡보 조정 또는 박스권에 묶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다만 정점 통과 이후 속도 조절은 지난 몇 년 동안 경험했던 심각한 금융시장의 추락 내지 냉각과는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동부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은 상반기에 부진했다가 하반기에 나아지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측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경기는 내년에 상승 사이클을 유지하겠지만 상반기는 매크로 이벤트에 둘러싸인 불확실한 회복, 하반기는 경기가 선순환으로 접어드는 확실한 성장으로 구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호재' vs. 유동성 축소 '악재'
주요 호재로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악재로는 미국 양적완화 정책 변화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가 꼽혔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소비수요 개선에서 민간의 설비투자 개선으로 확대되는 단계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교역 개선이 투자경기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지난 3년 동안 선진국의 소비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이익성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소재, 산업재 등 전통적인 경기민감업종이 신흥국의 투자·생산 사이클 개선에 힘입어 큰 폭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자동차, IT 등 글로벌 소비관련 업종의 이익은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평가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둔화가 시작됐지만 내년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개선이 기대된다"며 "코스피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내년 21.3%로 전망돼 올해 예상치 9.0% 대비 상대적으로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랜기간 자산가격의 상승을 뒷받침해왔던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팽창적 통화정책 기조가 변경될 우려는 존재한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실시 이후 유동성 축소 우려와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로 증시 조정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미 시장과 정책당국이 예상하고 있는 리스크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속>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