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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웃긴 2013 새 예능 베스트 6
2013-12-13 12:59:26 2013-12-13 13:03:06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최근 몇년간 MBC '무한도전', KBS2 '1박2일', SBS '런닝맨'이 각 방송사의 주축 예능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2013년에는 유난히도 새로운 예능이 얼굴을 내비췄고, 인기를 모으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수 년째 안정된 포맷을 잡지 못해 허둥대던 MBC '일밤'이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유재석과 신동엽, 강호동이 아니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더욱 의미가 깊다.
 
케이블의 약진도 있었다. CJ E&M에 둥지를 튼 나영석 PD가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을 데리고 tvN '꽃보다 할배'를 성공시켰고, 올해 가장 기발한 예능이라는 평으로 매니아층을 장악한 tvN '더지니어스' 역시 성공한 케이스다.
 
JTBC 역시 '썰전'과 '마녀사냥'을 히트시키며, 토크쇼 부분에서는 지상파를 압도했다. 시청률은 아직 지상파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슈를 선도하는 부분에서는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아빠, 어디가' 출연진 (사진제공=MBC)
 
'아빠, 어디가'
 
올해 예능계에 있어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관찰예능이다. 모든 방송사에서 관찰예능을 시도하고 있다. 그 시작은 '아빠, 어디가'로부터 비롯됐다.
 
아버지와 자식이 여행을 하는 콘셉트로 이뤄진 '아빠, 어디가'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났고, 아버지들의 진심어린 사랑과 교육방식이 공감을 얻으면서 인기를 모았다.
 
배우 하정우 이후 최대 '먹방'이라는 윤후, '이조녁'을 만든 이준수, 시크한 남자 성준, 송종국의 금지옥엽 송지아, 역사를 사랑하는 김민국까지 캐릭터가 하나 하나 살아있었다.
 
윤민수, 이종혁, 성동일, 송종국, 김성주는 모두 누구의 아빠가 되면서 활동폭이 넓어졌고, 이와 함께 CF도 섭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까지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아빠, 어디가'는 올해 최고의 예능으로 손꼽히고 있다.
 
◇'진짜사나이' 출연진 (사진제공=MBC)
 
'진짜 사나이'
 
아버지와 아들이 여행을 가는 '아빠, 어디가'에 이어 스타들이 군대에 가서 짬밥을 먹는 '진짜 사나이' 역시 MBC 예능국의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방송 초반 다소 엉뚱한 이미지의 류수영과 '구멍병사' 샘 해밍턴이 인기를 얻더니, 서경석의 자상함과 김수로의 리더십, 손진영의 진정성도 주목을 받았다.
 
미르 하차후 투입된 박형식의 "다시 해보겠습니다"와 '먹방'은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했고, 장혁은 남성미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특히 재미를 끌었던 점은 제작진의 자막이었다.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에서 학습한 신예 PD들이 '진짜 사나이'를 통해 꽃을 피웠다는 내부적인 평가가 있을 정도였다.
 
육·해·공을 넘나들며 대한민국의 모든 군대를 찾아다니는 '진짜 사나이' 멤버들의 활약은, 남녀노소를 가깝게 만드는 연결고리를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꽃보다 할배' 포스터 (사진제공=tvN)
 
'꽃보다 할배'
 
예상치 못한 나영석 PD의 역습이었다. 프랑스와 스위스, 대만으로 떠난 할아버지들의 진심은 '불타는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을 안방으로 끌어들였다.
 
나이를 먹어서도 서열을 가리는 모습이나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겨 있는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 의외의 귀여운 모습과 가이드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짐꾼 이서진까지 이들의 행동 모든 것이 인기요인이었다.
 
방송 전 기자들 앞에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던 나 PD는 예능에 있어서 '연출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최근 '꽃보다 할배'에 이어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이승기를 이끌고 크로아티아로 떠난 '꽃보다 누나'는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를 넘기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를 '꽃보다 할배'의 영향이 이어지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꽃보다 할배'의 인기는 대단했다.
 
◇'더지니어스1' 포스터 (사진제공=tvN)
 
'더지니어스'
 
13명의 천재들의 서바이벌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더지니어스:게임의 법칙'(이하 '더지니어스'는 올해 가장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복잡한 듯 어려워보이는 게임을 풀어내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작은 사회'를 구성하면서 다양한 인생 교훈을 던져줬다. 그러면서 홍진호, 이상민, 성규를 비롯해 차유람, 차민수 등 대부분의 출연자가 인기를 얻었다.
 
특히 홍진호는 우승을 거머쥐면서, 프로게이머로서는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한을 풀어냈다. 이상민은 예능인으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으며, 성규는 여성팬 뿐 아니라 남성팬의 마음도 사로잡는 계기를 만들었다.
 
최근 '더지니어스2'에는 노홍철, 은지원을 비롯해 새로운 멤버들로 물갈이 되면서 '더지니어스'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철희-김구라-강용석 (사진제공=JTBC)
 
'썰전'
 
종합편성채널 JTBC 토크쇼의 강력한 공격에 지상파가 당황하고 있다. 그 선두에는 '썰전'이 자리하고 있다.
 
김구라와 강용석, 이철희로 이어지는 '하드코어 뉴스깨기'는 술자리에서 할 법한 정치이야기를 카메라로 끌고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감한 발언을 앞세우는 강용석과 논리정연한 이철희가 서로 대립하거나 의기투합하는 모습에 시사부분에 최고 권위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방송인 김구라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허지웅을 인기 방송인으로 만들어낸 '예능심판자' 역시 높은 지지를 받는 코너다. 박지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김구라, 이윤석, 강용석, 김희철, 허지웅이 주고 받는 의견은 공감을 이끌고 있다.
 
주제를 좁히면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 '썰전'은 올해 최고로 흥한 토크쇼임이 분명하다는 평이다.
 
◇허지웅-신동엽-성시경-샘해밍턴 (사진제공=JTBC)
 
'마녀사냥'
 
'19금 개그'의 최고봉이라 불리우는 신동엽과 올해 최고 섹시남으로 평가받는 허지웅,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를 벗은 성시경, 국내 유일한 캐릭터인 외국인 예능인 샘해밍턴이 왁자지껄 야한 얘기를 쏟아내는 곳이 '마녀사냥'이다.
 
단순히 야한얘기만 늘어놓는 게 아니라 일반인들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꿰뚫는다. 이들의 이야기가 단순 신변잡기가 아닌, 공감을 끌어내는데서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이 뿐 아니라 '탑칼럼니스트' 곽정은 기자, '탑모델' 한혜진, '탑게이' 홍석천의 '그린라이트를 꺼줘' 역시 남녀간의 오해를 푸는 공간이 되고 있다.
 
'썰전'과 더불어 올해 최고의 토크쇼로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는 존재가 됐다. 특히 신동엽은 '마녀사냥'을 통해 숨겨놨던 에피소드를 꺼내며 유재석, 강호동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뤄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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