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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한 마리 재규어가 된 공유
2013-12-09 19:22:15 2013-12-09 19:26:16
◇공유 ⓒNEWS1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맹수 재규어는 자신이 먹을 정도만 사냥을 하는 신사적인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 날카로운 눈빛을 숨기지 않고 강력한 공격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마치 영화 '용의자'에서 배우 공유가 연기한 지동철과 닮아 있다.
 
영화 속 공유는 북한 특수부대를 제대하고, 국제적으로 스파이 활동을 하다가 탈북한 지동철을 연기했다. 남한에서도 자신의 아내를 죽인 것으로 오인한 이광조(김성균 분)를 추적하다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살인사건 누명을 쓰고 쫓기는 인물이다.
 
'용의자' 언론시사회가 9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렸다.
 
극중 공유는 지동철을 표현하기 위해 몸을 키웠고, 비주얼도 한층 거칠었다. 액션은 하나 하나 매서웠다. 촬영하면서 고생을 하는 것이 역력히 드러난다. 큰 부상이 없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이와 관련해 공유는 "촬영 초반 쉬는날이었는데 갑자기 동물원에 가고 싶었다. 갔는데 감독님께서 그렇게 얘기하던 재규어가 날 노려보더라. 다른 동물들은 우리 안에만 있었는데, 재규어는 우리 밖에서 끊임없이 뭔가를 하고 있었다. 그 느낌이 촬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극중 공유의 몸은 탄탄했다. 남자들이 봐도 놀라울 정도로 멋진 몸매를 노출했다.
 
공유는 "지동철은 합격률 3%의 최정예 특수요원이다. 혹독하고 처절한 느낌을 몸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노출 장면을 보고 관객들이 숨이 멎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고 하더라"라며 근육질 몸매를 키우는데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암시했다.
 
광기어린 눈빛도 이전 부드러운 이미지와 차이가 컸다. 이에 대해 공유는 "스파이로 활동했던 때에도 지동철의 안식처는 처와 뱃속의 아이였을 것이다. 애비가 아이와 처를 잃었을 때 뭘 못했겠나. 인간 같지 않은 괴물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의 백미는 카체이싱 장면이다. 자동차 추격전은 그야마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다니' 싶을 정도로 강렬하다. 마치 할리우드 '테이큰'과 흡사하다. 후진으로 계단을 내려오는 자동차 추격 장면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이에 대해 공유는 "카체이싱은 현실 속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대리만족을 느꼈다. 웃으면서 신나게 찍었다. 특히 계단을 내려오는 신을 스크린으로 보니 엉덩이가 찌릿찌릿했다"고 말했다.
 
◇공유 (사진제공=쇼박스미디어플렉스)
 
또한 공유는 가장 마음에 드는 액션 신을 꼽아 달라는 부탁에 지동철이 교수형에 처할 위기에서 어깨 탈골로 탈출하는 장면을 꼽았다.
 
공유는 "어깨 탈골 신은 하루 종일 찍었는데 여태까지 한 연기 중에 물리적으로 가장 힘들었다"며 "그 장면의 내 눈에서 피눈물이 난다고 하는데 그게 실제 내 눈이었다"고 회상했다.
 
2007년 '세븐데이즈'를 통해 스피디한 연출로 호평을 받은 원신연 감독은 공유의 연기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원 감독은 "본 시리즈 예산이 '본 아이덴티티' 800억, '본 슈프리머시' 1200억, 마지막 '본 얼티메이텀'이 1700억이다. '용의자'를 맷 데이먼이 보고 100억 예산으로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렇게 몰입하며 준비한 이유는 열정 때문"이라며 "액션에 대한 콘셉트 자체가 장르 유사성에 함몰되지 않고 액션의 진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용의자가 본 시리즈에 비해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가족 살해범을 쫓는 최정예 북한 특수요원 지동철(공유)이 살인 사건 목격자에서 용의자가 되고 국정원 요원과 군인,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 쫓기는 이야기를 담는다.
 
공유의 군 제대 후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박희순, 유다인, 김성균, 조재윤 등이 출연하며 오는 12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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