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비트코인주 '묻지마 급등'
2013-12-04 17:27:00 2013-12-04 17:32:00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연일 상한가로 치솟으며 묻지마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매커스(093520)(14.93%)는 전일에 이어 상한가로 마감됐고 KG모빌리언스(046440)(12.21%)와 한일네트웍스(046110)(8.83%), SGA(049470)(0.59%)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제이씨현(033320)은 단기 급등에 따라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사실상 비트코인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잘만테크(090120)바른전자(064520)는 각각 14.32%, 12.67% 급락했다.
 
비트코인이란 2009년에 처음 등장한 온라인 가상화폐로, 실체는 없지만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도 있어 일정 부분 통화가치도 보유하고 있다.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화폐의 독립성이 보장된다는 점도 비트코인의 장점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선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구입하거나 '채굴'이라고 불리는 알고리즘 해독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체 통화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일부 인정받고 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의 가치는 1비트코인당 13달러에서 출발해 현재 1000달러를 웃돌 정도로 폭등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중국인의 투기세력이 가세한데다 각국 정부가 관심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비트코인 청문회에서 버냉키 의장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며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더불어 독일 정부도 지난 8월 비트코인을 개인 간 거래에 쓰이는 통화로 공식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전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상점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때마침 국내에서도 전날 첫 가맹점이 등장했다. 파리바게트 인천시청역점이 비트코인 결제수단을 도입한 것이다.
 
국내증시에선 비트코인 관련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에 관련 종목들이 테마성으로 일제히 동반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이씨현(033320)은 손자회사인 디앤디컴이 대만 '애즈락'의 한국 총판을 담당한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애즈락의 메인보드는 비트코인 채굴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가는 최근 7거래일간 네차례에 걸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현재 매매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매커스(093520)는 비트코인 채굴 전용 비메모리 반도체인 자일링스사의 FGP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를 국내 상장사 중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에 최근 상승한 5거래일 중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했다.
 
KG모빌리언스(046440)는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거래소'에서 유일하게 보안인증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날 새롭게 테마주로 묶였다.
 
반면 잘만테크(090120)는 생산 중인 그래픽카드가 비트코인과 관계가 없다는 해명이 나오면서 장중 상한가에서 하한가 근처까지 하락하는 큰 변동성을 보였고 바른전자(064520) 역시 비트코인 채굴용 UBS 생산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루머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테마주에 대한 투기성 거래를 경계해야 한다"며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 실제로 사업 연관성이 있는지 불분명하고, 연관성이 있더라도 가시적인 관련 매출이 없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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