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객기 추락원인 '날개 결빙'인듯
2009-02-14 10:29:34 2009-02-14 10:29:34
미국 뉴욕주 버펄로 외곽의 주택가에 추락한 민간 여객기의 사고원인으로 날개 결빙현상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관계 당국은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에서 조종사 음성녹음 기록과 블랙박스를 수거, 워싱턴 D.C로 보내 정밀 분석중이다.

14일 미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난 12일 오후 10시15분께(현지시각) 버펄로 외곽 클라렌스센터 마을에 추락한 콜건항공의 '컨티넨털 커넥션' 3407편의 사고원인으로 날개에 쌓인 얼음을 지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행기의 날개 결빙은 항공역학적 움직임에 영향을 끼쳐 항공기 조종을 매우 어렵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TSB의 스티브 칠랜더 대변인은 사고기 조종사들이 추락 직전 날개 결빙현상에 대해 얘기했다고 밝히고, 사고기는 착륙을 위해 보조날개를 정 위치시킨 뒤 심각한 동체 요동 현상을 겪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사고 시간대에 버펄로로 향하던 다른 여객기들도 착륙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공항 측에 날개 결빙현상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기인 캐나다산(産) '봄바르디어 대시 8 Q400' 모델과 유사한 프로펠러 비행기가 15년 전 미 인디애나주에서 날개 결빙으로 추락한 전례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고기와 같은 소형 비행기는 압축공기를 넣은 고무 방비장비를 날개에 부착하는데, 이는 대형 여객기의 발열식 방빙장비에 비해 날개 결빙현상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고기를 운영하는 콜건항공의 모회사인 피너클항공 측은 그러나 사고 비행기는 신형으로 안전 기록도 깨끗하다고 밝혔다.

경찰과 연방항공청 등 관계 당국은 비행기 꼬리 부분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워싱턴 D.C로 보내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동체 부분은 추락 당시 화염에 휩싸여 열기가 심한 탓에 시신 회수작업은 진전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고기에서는 추락 직전에도 '메이데이 콜'(항공기의 긴급조난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NTSB가 밝힌 사고기와 버펄로 나이애가라 공항과 교신기록에 따르면 2300피트 상공위에서 교신할 때만 해도 사고기 조종사들은 아무런 이상 징후도 보고하지 않았다.

"콜건항공 3407편"이라는 사고기의 보고가 끝나고 1분 뒤 관제소가 재교신을 시도했을 때에는 아무 응답도 없었다.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날개 결빙이 지목된 가운데 미 국토안보부는 이번 사고에 테러리즘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평소 마을 상공으로 여객기가 많이 지나다녀 비행기 소음에 익숙했던 주민들은 사고 직전 심하게 울리는 굉음과 함께 평소와 다른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입을 모았다.

클라렌스센터는 뉴욕주 버펄로 동부 외곽 클라렌스라는 마을의 변두리 주택가로, 에리(Erie) 카운티의 데이비드 비소넷 비상계획관은 "비행기가 주택 1채만을 덮쳤다는 게 놀랍다"며 "하마터면 전체 마을을 휩쓸어버렸을 뻔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관계 당국은 사망자가 총 49명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승객 44명, 승무원 4명, 비번인 조종사 1명 등 탑승자 49명과 주민 1명 등 모두 50명이 숨졌다고 수정해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