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다우지수가 마침내 종가 기준으로 1만60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고용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유지 기대감에 힘입어 전날보다 0.69% 오른 16009.99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8일부터 사흘 연속 장중 1만6000선을 넘어섰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날도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는 장 후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 공개에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부각되며 1만6000선을 내줘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었다.
결국 이 날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만6000선 돌파에 성공하면서 연말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우지수 올들어 25% 상승..'2만선'도 가능(?)
S&P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5월7일 1만5000선을 돌파한 이래로 단 139거래일만에 1만6000선을 돌파했다. 올 들어서만 24.93% 상승한 것이다.
지난 2007년 10월1일 13930선에 마감했던 다우지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2일 장중 6470선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 후 약 4년만에 약 147% 상승해 온 것이다.
크리스토퍼 로이스 FX엠파이어 애널리스트는 "지지선인 1만5700선을 넘어선 다우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면서 "일단 이 선을 넘어섰다면 2만선까지 가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베어겔 스테디트레이더 수석 스트래지스트는 "1만6000선을 돌파한 다우지수가 단기적으로 1만6200선까지는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헬리콥터 벤' 美증시 띄웠다..지표개선도 한 몫
거품 논쟁 속에서도 주가가 오른 가장 큰 배경은 헬리콥터로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던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정책'에 있다.
연준은 매월 850만달러의 자산 매입을 지속하며 시장에 돈풀기를 지속하고 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19일 연설에서 "실업률 6.5%, 연간 물가상승률 2.5% 달성시까지는 현재 유지하고 있는 0.25%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인 자넷 옐런도 “경기 회복세가 눈에 띌 때까지는 부양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투자심리를 도운 바 있다.
미국 경제성적표의 개선 흐름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 날 전주대비 2만1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6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도 20만4000명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12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제조업 르네상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제조업 회복세도 뚜렷하다. 10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0.2p 상승한 56.4를 기록하며 2011년 4월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69%가 예상을 뛰어 넘은 실적을 내놨다는 점도 긍정적이다.로이터는 S&P500지수에 편입된 500개 기업들의 3분기 수익이 지난 분기보다 3.4% 늘어날 것을 예측했다.
주식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주식형 펀드에 불입되는 금액이 13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도 풍부한 유동성으로 증시를 띄우는 선순환이 되고 있다.
모닝스타의 집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3년만에 가장 많은 금액을 주식형 펀드에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첫 10개월 동안 불입된 금액은 1720억달러에 달한다. 2000년 2720억 이래로 가장 많은 금액이다.
폴 젬스키 ING 미국 부문 스트래지스트는 “경제지표 개선과 동시에 연준의 양적완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금리와 낮은 인플레이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이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시즌' 시작..산타랠리 올까
연말 소비시즌 시작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11월 넷째주 목요일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한 달은 미국 연간 총 소비의 20%가 집중되는 '대목'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 +0.1%를 웃돈 +0.4%를 기록한 것은 이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올해 연말소비시즌 소매업체 매출이 전년대비 0.4% 늘어난 3.9%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댄 그린하우스 밀러타박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의 상승은 미국 가계에 부의 효과를 가져왔고 이는 연말 쇼핑시즌 소비 증가를 점치게 한다”면서 “특히 상위 소득계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 증시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히르스크 스탁트레이드 알마낙 대표는 “산타랠리로 일컬어지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에 주가는 평균 1.5% 이상 상승해왔다”면서 “큰 상승률은 아니지만 증시에는 충분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연말 뉴욕증시의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양적완화‘ 이슈가 ‘출구전략’으로 돌아서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예전엔 쓰지 않았던 막대한 양적완화정책을 펼치다보니 대중에 어떻게 정책을 설명해야 할 지 고민될 때가 있다”면서 “언젠가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이나 테이퍼링 시행 시 시장이 ‘악재’로 받아들일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토마스 키 스탁트레이더데일리 대표는 "만일 테이퍼링이 조기에 시행된다면 지난 5월 버냉키의 테이퍼링 발언 시 주가가 하락했던 경험을 되풀이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타드 리벨레 TCW그룹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과 6월 버냉키가 테이퍼링을 언급했을 때 나타난 주가 하락은 본행사를 앞둔 예비행사에 불과했다"면서 "위험자산에 노출을 줄이고 현금을 보유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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