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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곤지암 모임에서 "전쟁터에 아이들 데려오나?"
'RO 제보자' "당시 모임은 전쟁 대비 위한 실행결의 모임"
"외부로 노출됐다"며 5분만에 해산시켜..'바람처럼 모이라' 지시
2013-11-21 19:19:57 2013-11-21 19:48:00
[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지난 5월 이른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조직 모임은 전쟁 대비를 위한 구체적 실행결의 모임이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21일 수원지법 형사 합의12부(재판장 김정운)심리로 열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내란음모) 등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내부 제보자 이모씨는 "이 의원은 당시 곤지암 모임에서 '현 정세는 전쟁위기가 아닌 전쟁'으로 규정했다"며 이같이 진술했다.
 
이씨는 "당시 이 의원은 강연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상황에서)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의를 다지러 온 것으로 보였다"며 "이 의원이 화내는 모습을 전에 본 적이 없었지만 당시 모임에서는 매우 격앙된 표정으로 지휘부를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을 대하고 그 자리에서 '위험하구나', '정세를 이렇게 보는 사람들이 있구나', '실제로 준비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씨는 당시 모임이 5분여만에 끝난 배경에 대해서도 "당시 수련원 내부가 외부로 노출돼 있었고 일부 참석자들이 아이들을 데려온 탓에 구체적인 논의가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이 해산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이 의원은 참석자들에게 '아이들을 데려오지 마시라. 전쟁터에 아이를 데려오는 사람은 없지'라면서 '다음에는 바람처럼 모이라'는 말과 함께 조직원을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이씨는 당시 모임이 진보당의 경기도당 모임일 뿐이라는 이 의원 등 피고인 측 주장에 대해서는 "어처구니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정확한 장소와 시간도 전날 구두로 통보받았고, 회합 장소 인근에서 핸드폰을 끈 채로 도보로 이동했다"며 "당원 모임을 하는데 휴대폰을 끄고 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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