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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인터뷰)이기영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장
2013-11-19 14:27:08 2013-11-19 14:54:05

앵커: 100세 시대로 넘어가면서 은퇴 및 노후 준비가 또 하나의 삶의 전략이 됐습니다. 우리나라 노후 준비 수준, 현재 어디까지 온 걸까요.

 
이기영 소장(이하 이 소장): 저희 연구소가 최근에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이용해 100세시대 준비지수를 산출했을 때 평균 68.4%(2012년 48.5%)가 준비된 것으로 나타나 낙제수준은 아닌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하지만 희망하는 은퇴소비금액이 직전년도 월 245만원에서 194만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을 감안해 보면 실질적인 노후준비 수준은 여전히 취약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수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생활비를 축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상대적으로는 개선된 것이지요. 전년과 희망은퇴소비금액을 월 245만원으로 동일하게 적용하여 산출했을 때는 54.2%가 준비된 것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5.7%가 향상되어 노후준비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은퇴 및 노후 준비하면, 소위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등 일반적으로 연금가입을 떠올립니다. 100세 시대에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은퇴 전략을 소개해주시죠.
 
이 소장: 안정적인 은퇴준비는 역시 연금으로 이루어진 노후보장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3층 노후보장제도 체계만 갖추었을 뿐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과 같은 사적연금 가입율이 약 30% 수준에 머물 정도로 그 활용도가 다른 선진국 대비 낮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와 경제규모가 비슷한 호주는 사적연금 가입율이 95%에 달하고 이를 통해 80% 이상의 은퇴소득대체율을 실현하고 있는 사례를 볼 때 결국 노후준비는 연금활용이 모범답안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아직 은퇴시점까지 많은 기간이 남아 있는 40대 이하 세대인 경우는 연금설계를 통해 장기적인 노후자산 마련 계획을 수립해보고 이에 따라 차근차근 관리해 나가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앵커: 은퇴와 노후 준비 세대가 많이 앞당겨졌습니다. 소위 자금 준비자인 3,40대, 은퇴 임박자인 50대, 은퇴생활자인 60대, 맞춤별 솔루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소장 :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40대 이하는 대부분 연금제도를 활용한 은퇴준비가 바람직하겠습니다. 다음 은퇴가 임박한 50대인 경우 연금으로 꾸준하게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 은퇴까지 남은 기간 동안 지금까지 모아온 금융자산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증식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적정한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시중금리+α를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퇴생활이 시작된 60대라면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을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예상되는 국민연금 수령금액 외 생활비에서 모자라는 부분을 월지급식 금융상품을 통해 만드는 방법을 추천 드리는데 금융자산이 부족하다면 주택연금 등 다른 대안을 미리 확인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는 올해 출시한 랩상품, 채권형 펀드 등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금융상품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이 소장 : 요즘과 같은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상황에 맞추어 대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개별종목이나 한 분야에 투자를 하는 금융상품보다는 시장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금융투자를 처음 접하시는 초보투자자의 경우 종합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인덱스 펀드에 적립식 투자를 하시거나 목돈인 경우에는 시장수익률을 추구하는 지수형 ELS를 권해드립니다. 경험이 좀 있으신 분들은 주식시장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어 유동성이 좋으면서도 시장수익률에 연동이 되는 ETF(상장지수펀드)투자를 추천합니다.
 
앵커: 100세시대 연구소 출범 2주년이 됐습니다.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가 차별화를 두고 있는 부분이(100세시대 준비지수. 아카데미, 교육서비스)이 있다면요.
 
100세시대연구소는 출범한 지 2년을 지나오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노후준비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성과로 100세를 기준으로 노후준비 상황을 점검해볼 수 있는 ‘100세시대 준비지수’를 개발했습니다. 타 연구소가 최대 80세까지로 잡고 은퇴전략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설계하는데 반해 저희 100세시대 준비지수는 좀 더 기간을 길게 잡고 노후준비와 재무상태, 리스크 점검까지 동시에 제공합니다.
 
재무적인 노후준비 말고 비재무적인 노후준비에 중점을 둔 신개념 은퇴준비교육 프로그램인 ‘100세시대 인생대학’을 운용해오고 있습니다. 재무 이외에 건강, 가족관계, 여가, 사회적 관계도, 친구, 지역사회 관계들 본인 노후. 행복지수가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이 밖에도 법인 및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노후준비를 지원하는 교육서비스인 ‘100세시대 아카데미’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데 최근 주요 업체들로부터 교육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제는 은퇴 및 노후를 단순 자산관리에서 생애자산관리로 패러다임을 바꿔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얼마 전까지인 80세 수명시대에는 은퇴 후 노후기간이 길지 않고 경제가 성장하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금융투자환경도 양호하여 자산관리가 수익성 위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예금통장만으로도 노후관리가 충분한 시기가 있었다는 거죠.
 
하지만 늘어나는 수명으로 인해 인생 후반기가 길어지고 우리나라의 경제는 성숙되어 저성장, 저금리 등 금융투자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산관리가 생애주기에 맞춰 좀 더 복합적이고 세밀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스스로 금융투자에 대한 꾸준한 학습기회를 마련하고 금융사의 전문가들을 가까이 하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냄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본인의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함께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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