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산업차원의 미디어빅뱅 필요"
런던서 기자간담회.."시장 성패가 미디어의 성패"
"미디어 관련 법안 조속 처리돼야"
입력 : 2009-02-11 08:23:00 수정 : 2009-02-12 04:32:34
[런던=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미디어외교를 위해 영국을 방문중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영국의 방송통신 규제기관을 잇따라 방문해 양국 방송 통신의 현안과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또 영국 방송·통신의 대표적 사업자인 BBC BT(브리티시텔레콤)의 경영상항을 청취하고 규제기관과 사업자간 쟁점이 되는 이슈에 대해 청취했다.
 
최 위원장은 10(현지시간) 수행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미디어 빅뱅이라는것은 전 미디어 산업에 대한 것으로 산업으로서의 미디어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이번 방문은 선진미디어 국가인 영국과 프랑스의 현안을 점검하고 배우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시장의 성패가 미디어의 성패라는 공식이 필요하다"며, 미디어 관렵법안에 대해 "규제완화가 기본 목적이지만 최소한의 기틀은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방송과 통신 분야에서 공공 영역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대신, 지배적 사업자의 출현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경쟁에 대해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사업자에 대해 국가의 개입이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영국은 국영방송인 BBC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지주회사격인 BBC TRUST를 설립했다. BBC의 재원 마련을 위해 충분한 시청료 수준과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통신분야에서도 국가적 인프라를 소유하고 있는 BT에게 관로 등 필수설비를 직접 소유하지 못하도록 못박고, 자회사 오픈리치를 설립하도록 명령해 다른 사업자들이 필수설비를 대가만 지불하면 사용토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BBC BT의 오픈리치 같은 개별 사업자들은 공공성보다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BBC는 전통적으로 강한 뉴스나 다큐멘터리 외에 댄싱스타같은 상업적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다른 방송사에 스튜디오를 대여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BT의 오픈리치도 차세대 망 확충보다는 기존 필수설비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 수익 극대화 방안을 모색중이다. 오픈리치 측은 차세대망 확충에 대한 수천만 파운드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영국의 오프콤이나 문화미디어체육부는 자국 방송통신 시장의 변화를 감지, 경쟁과 촉진을 통한 관련 산업의 부흥을 꾀하고 있지만 경기불황과 사업자의 이해가 상충돼 고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앞서 순방 첫날인 지난 8일 옥스포드 한인 유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부평초 같은 세계화는 소신이 없는 것이라며 경쟁 촉진을 통해 한국적 색채를 띈 글로벌미디어를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최 위원장을 순방기간 내내 신문·방송 겸영과 대기업 방송시장 진출을 허용하는 미디어 관련 법안 통과가 지연되는 데 대해 야당과 정치권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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