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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이어 윤석열도..연관검색어에 '전라도'
고질적 지역감정 또..국정원 트윗 내용도 전라도 비하 봇물
2013-10-21 16:44:34 2013-10-21 16:48:2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현 여주지청장, 사진)이 21일 서울고검 국감에서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이름을 포털에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전라도' '고향' '본적' 등이 떠 한탄을 자아내고 있다.
 
윤 전 팀장은 국정원의 트위터 대선 개입 혐의를 추가하기 위한 공소장 변경 과정에서 검찰에 의해 수사팀에서 배제됐다.
 
(사진=조승희 기자)
 
그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 출석해 공소장 변경엔 "전혀 하자가 없다"며 "지검장님(조영곤)을 모시고 사건을 계속 끌고 나가기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정원의 대선 개입 추가 정황이 드러나는 것이 달가울 리가 없는 정부가 수사팀에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팀장은 이날 국감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외압의 배후로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윤 전 팀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또다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상황이 함께 벌어지고 있다. 윤 전 청장의 출신 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윤 전 팀장을 검색하면 ▲전라도 ▲출생지 ▲고향 ▲윤석열 검사 아버지 고향 등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지난 국정원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겪었던 상황과 비슷하다.
 
지난 8월 19일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권 전 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고 질문해 논란을 일으켰다. 대놓고 지역감정을 건드린 셈이 됐기 때문이다.
 
권 전 과장은 국조에 나왔으면서도 증인선서조차 거부했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대조되는 모습으로 경찰의 국정원 사건 수사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권 전 과장처럼 윤 전 팀장도 조직 내부의 외압을 폭로한 가운데, 윤 전 팀장 연관 검색어가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 것에는 정부여당에 불리한 진술을 하는 사람은 무조건 호남 출신으로 몰아가는 우리 사회 근저에 잠복해있는 고질적인 지역감정 정서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드러난 국정원의 트위터 대선 개입 내용을 보면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광주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종북으로 매도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일베' 역시 마찬가지 성향을 나타내 종종 물의를 빚고 있다.
 
한편 윤 전 팀장은 이날 국감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안희정, 강금원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을 구속한 바 있느냐"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사실이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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