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의 골칫거리였던 중국 폴리염화비닐(PVC) 사업이 올 3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1년 2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중국 PVC 공장은 그간 생산 안정화 문제를 겪으며 한화케미칼 원료사업 부문의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다.
PVC 제품이 중국시장에서 제 값을 받지 못하면서 적자 상태가 지속된 탓이 컸다.
반전 조짐은 올 7월 들면서 감지됐다.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수익성이 급격하게 개선됐다. 그만큼 한화케미칼의 실적 부담도 덜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위치한 한화케미칼 PVC 공장은 지난 7월 영업적자를 탈출한 뒤 3달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닝보 PVC 공장은 연산 32만톤 규모로, 지난 2011년 2월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생산 안정화에 적지 않은 시간을 소요하며 실적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 안팎에서 닝보 공장의 흑자전환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닝보 공장의 올 상반기 누적 영업적자와 매출액은 각각 100억원, 17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닝보 현지법인의 매출은 한화케미칼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1조9805억원)의 8.94%에 불과할 정도로 비중이 미미하다.
그러나 한화케미칼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1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0억원 가량의 적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라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닝보 PVC 공장은 한화케미칼의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면서 "분기당 발생되던 50억원대의 적자가 줄면서 한화케미칼의 실적 부담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닝보 공장이 상업생산 이후 줄곧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주된 이유는 낮은 판가와 수요 부진으로 요약된다.
PVC 생산방식은 크게 석탄에서 원료를 추출한 카바이드 공법과 원유에서 추출한 에틸렌이 원료인 에틸렌공법으로 분류된다. PVC 시장은 제품 품질 수준이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는 특성을 지니는데, 에틸렌 기반의 PVC가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중국 내 현지기업들은 카바이드 공법을 선호하고 있는데 반해 업계 선두인 일본 토소와 대만 포모사 등은 에틸렌 기반으로 PVC를 생산,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 닝보 공장은 수익이 높은 에틸렌 기반으로 PVC를 생산하고 있지만, 지난 3년간 실적은 이와 정반대였다. 생산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쟁업체 대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내 시장상황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2011년 하반기 이후 긴축정책을 유지하자 건설 경기가 위축되고, 수요 부족은 PVC 내수 가격 하락을 촉발했다. 가뜩이나 품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닝보 현지법인이 변변한 수익을 내지 못했던 또 다른 이유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악재들이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생산 안정화와 원가절감, 그리고 중국 내 시장상황 변화 등 대내외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닝보법인은 원가절감 등 강력한 체질 개선을 진행해 왔다"면서 "현재 하반기에 추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가 경쟁력 활동을 통해 내년에는 흑자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게 내부적 목표"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닝보 현지법인의 생산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판단,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마저 제기하고 있는 상황.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닝보 PVC 공장이 2분기부터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 현재 손익 분기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한화케미칼의 연결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 역시 "지난 7월부터 닝보 PVC 공장의 턴어라운드를 확인, 3분기 소폭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면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공장 정상화에 따른 결과여서 의미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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