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쌍용건설 인수 보증금 돌려달라”
2009-02-03 21:23:00 2009-02-03 23:03:06
동국제강이 쌍용건설 인수 포기에 따라 231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한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등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최근 쌍용건설 금융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8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이행보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동국제강은 소장에서 "지난해 7월 쌍용건설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국제 금융위기, 국내 건설업 유동성 악화 등 사정변경이 생겨 당초 조건으로 인수할 경우 회사 부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특히 "지난해 11월 말 쌍용건설 주가가 주당 6620원으로 MOU 체결 때 최종 입찰대금 조정폭인 5%를 적용한 주당 2만9450원보다 4.4배나 급락해 협상과정에서 (조정폭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최종인수시기를 1년 유예해 달라는 요구도 캠코측이 거부해 부득이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국제강은 또 "MOU 체결 이후 쌍용건설이 제출한 재무제표를 토대로 실사를 벌인 결과 순자산가치가 당초 제시한 4008억여원이 아닌 마이너스875억원으로 평가돼 가격조정요인이 발생했다"며 "미분양아파트 현황, 인도 건설현장 부실 등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동국제강은 2007년 1월 군인공제회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건설 인수전에 참가, 지난해 7월 쌍용건설 주식 1490여만주(전체 발행주식 대비 50.7%)를 4620억여원(주당 3만1000원)에 매입하는 조건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자 인수가격의 5%인 231억여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캠코에 지급하고 주식매매 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동국제강은 MOU 체결 이후 국·내외 경기악화와 쌍용건설 주가급락 등 사정변경을 이유로 인수가격 조정 등을 요구했으나 캠코측이 거부하자 지난해 말 인수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과 밀레니엄힐튼호텔 인수가 각각 좌절된 한화와 강호AMC 등도 이행보증금 소송을 준비 중이어서 대형 인수합병(M&A) 실패에 따른 후유증이 잇달아 법정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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