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 여부를 놓고 정치권과 국방부가 한판 설전을 벌였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비행안전과 국가안보를 우려한 반면, 국방부 등 군은 안전성에 방점을 찍으면서 팽팽한 논리 대결을 펼친 것이다.
국방위는 3일 국회에서 제2롯데월드 신축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찬반 격론을 벌였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공군의 2년전 자료에 따르면 조종사 133명 중 75%가, 군 관제사 34명 중 85%가 충돌 위험이 있다고 했다”면서 “작년 4월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더라도 군이 허용한다고 했겠느냐”고 청와대 ‘입김’ 의혹을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어 “만에 하나 112층 건물이 들어선 뒤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 누구 책임이냐”고 따져물었다.
같은 당 김옥이 의원은 “신격호 롯데 회장이 이 장소를 고집한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롯데가 휴전이라는 안보상황을 감안해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양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기 준 사장은 “땅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곳에는 지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국방부 장관 출신 김장수 의원은 “1여년 전 국방장관으로서 공군의 보고를 받고 당시 행정협의조정위에 가서 신축 반대의견을 밝혔는데 그때 나한테 보고가 잘못된 것이냐”면서 “1년 사이에 내가 몰라볼 만큼 장비와 전술이 발전했느냐”고 비꼬았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동편활주로를 3도 변경한다고 해도 제2롯데월드와의 이격거리가 최대 1500m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최소 안전 이격거리인 장애물 회피기준(1852m)을 확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김광우 군사시설기획관은 이에 대해 “가장 이상적인 상태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지만 안전은 보장되며 작전수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기획관은 진술인으로 나선 한양대 조진수 기계공학과 교수가 제2롯데월드와 항공기의 충돌을 시연한 것에 대해 “미국연방항공청(FAA) 기준에 의하면 장애물 회피구역을 벗어날 확률은 1000만분의 1”이라면서 “‘1000만분의 1’ 이하의 확률을 갖고 시연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 사장도 “공인 충돌위험모델(CRM) 시뮬레이션 분석결과 초고층에 충돌할 확률은 1000조분의 1로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거들었다.
[파이낸셜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