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파라자일렌(PX) 공장 증설로 지역과 갈등을 빚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이 오는 27일 주민설명회를 연다. PX 공장 증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직접 주민 설득에 나선 것이다.
24일 SK인천석유화학과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실 등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오는 27일 인천 서구 문화회관에서 PX 공장 증설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앞서 박봉균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지난 17일 이 의원을 면담하고, PX 공장의 안전성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 개최에도 긍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되고 있는 PX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에서 얻어지는 기초 원료로, 합성섬유와 페트병, 필름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정유사들은 최근 본업인 정유 부문의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되자 PX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섬유 소비가 늘면서 PX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내년 4월까지 1조6000억원을 투입, 인천 원창동 100번지 일대 부지에 11만5000여 제곱미터㎡(약 3만5000평) 규모의 PX 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인천석유화학은 올 초 건축 허가를 받고 PX 공장 건설을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PX의 유해성과 폭발 위험성,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공장 건설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5월 중국 쿤밍시 안닝현 정유공장에 건설될 예정이던 PX 공장이 환경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전면 백지화 되면서 인천 서구 지역 여론도 유해물질 관리 대책이 완비되기 전까지 공사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인천 청라지구 내 아파트 단지에서는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반대 서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 학부모 모임은 오는 30일부터 공장 건설 반대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주민설명회를 통해 위험성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천시 주도로 진행 중인 전문가 검증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전체 투자비의 10%에 달하는 1600억원을 투자해 안전·환경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유해성과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한 뒤 공장 건설에 나선 것"이라면서 "이번 주민설명회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오해하는 부문을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인천석유화학의 입장을 지역 사회가 수용할 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대다수 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완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주거불안은 물론 집값 하락에 따른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이학재 의원실 관계자는 "인천 서구청과 SK인천석유화학, 주민 간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장 증설이 결정되는 바람에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번 설명회에서는 검증위원회의 재구성과 공사 중지 요구 등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 인근 주민이 촬영한 PX 공사 현장(사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sunyoung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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