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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 무려 '373%'..입찰자 몰리는 LH 단지내 상가
상가비율 적고 공급가 저렴해 투자자 관심
공실발생·고가낙찰·수익률 하락 '주의'
2013-09-17 17:55:18 2013-09-17 17:58:57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안정적인 수익형부동산으로 꼽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단지내 상가 입찰 열기가 뜨겁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가 분양 상황에도 매달 입찰자들이 몰려들고 있어 고가낙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0~22일 진행된 8월 공급분 입찰 결과 인천서창2, 대전노은3, 논산내동2지구에서 공급된 36개 점포가 모두 낙찰됐으며 평균 낙찰가율은 158.24%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인천서창2지구에서는 낙찰가율이 300%를 넘는 상가도 나왔다. 2지구 6, 8, 12블록에서 공급된 23개 상가 중 전용 21.24㎡규모의 1층 상가는 예정가가 1억1600만원으로 제시됐지만 입찰 결과 4억3290만원에 낙찰됐다. 예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무려 373%에 달한다.
 
이보다 규모가 큰 전용 41.72㎡ 1층 상가는 6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예정가는 2억260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역시 300%를 넘는다.
 
◇인천서창2지구 12블록 단지내 상가 입찰 결과(상가호수 생략, 자료=LH)
 
◇상가비율·공급가 낮고 입주율 높아 '안정형 투자자' 선호
 
LH  단지내 상가에 입찰자들이 몰리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상가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 침체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고 있는 현상도 인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LH의 단지내 상가는 민간 건설사가 공급하는 단지내 상가에 비해 상가비율(배후 가구수 대비 상가 면적비율)이 낮고 공급단가도 저렴한 편이다. 인터넷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최고가를 제시한 사람이 낙찰받는 방식이다. 개찰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예정가 내비 낙찰가율은 LH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주거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분양, 공공임대 방식으로 공급돼 '불꺼진 아파트' 우려가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입주율이 낮은 아파트는 단지내 상가 또한 임차인을 구하기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세종시와 같이 유망한 지역에 위치한 단지도 기반시설이 자리잡지 않으면 임차인이 없어 초기 투자비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FR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공급된 전국 단지내 상가(민간 건설사 포함)를 조사한 결과 공실률이 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 5곳 중 1곳은 비어있는 꼴이다.
 
◇상권 분석도 없이 고가낙찰..수익률 '주의보'
 
하지만 상가 분양이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다보니 경쟁이 과열되면 고가낙찰이 속출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고가낙찰자는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높게 부를 수밖에 없어 임차인 구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단지 주변에 상업용지가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대형 근린시설이 들어서 업종이 겹치면 수익률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장 조사를 통해 해당 상가가 입주민들이 자주 이동하는 동선과 가까운지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김천석 오메가리얼티 소장은 "LH에서 제시하는 예정가는 보통 주변 임대료 수준을 고려해 수익률 7% 정도에 맞춰서 제시되기 때문에 고가낙찰을 받으면 은행 금리보다 수익률이 못할 수 있다"며 "예정가의 150%를 넘지 않는 선에서 낙찰받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LH 아파트 단지(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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