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유니버설 디자인(UD, Universal Design)의 핵심은 다양성에 대한 이해다."
오는 26일 '2013은퇴전략포럼(RSF2013)'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는 세계적인 인클루시브 디자이너 줄리아 카심(Julia Cassim.사진)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헬렌함린 수석연구원은 뉴스토
마토와의 사전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심 수석연구원은 지난 2010년 디자인 위크에 의해 전세계 디자인 분야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되는 등 UD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해 동양문화와도 아주 친숙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UD를 접하게 된 계기는.
▲유럽에서는 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esign)이라 불리는 UD는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졌다. 내 경우는 지난 1984년부터 1998년까지 재팬 타임즈의 예술칼럼니스트로 일하면서 일본 박물관이 엄청나게 성장하는 것을 본 게 UD에 관심을 갖게 된 직접적 계기가 됐다.
모든 박물관들이 물리적으로 장애인들에게 접근가능했으나, 거기에 접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어떻게 그것을 가능하게 할지에 대해 연구하게 됐다.
- 일본 생활이 UD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제공한 셈인데, 어떻게 연구했나.
▲ 그렇다. 나는 시각장애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장 예술적인 전시로부터 소외받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장애때문에 예술작품 감상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
예술 작품을 만질 수 도 없고 느낄 수도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전시회를 디자인하고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이런 일에 많은 사람들이 영감받았고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 보람을 느낀다.
이런 전시들 덕분에 상도 많이 받고 이 경험을 토대로 책도 여러 권 쓰게 됐다.
영국으로 돌아와서는 장애 해소를 위해 일해보자는 RCA의 권유를 받고 지금까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 UD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장애에 대한 이해다. 우리는 모두 각기다른 이해와 욕구가 있다. 우리가 나이들수록 더 높은 기능의 상품이 필요하다.
우리는 단순히 일반적인 사람들만 생각할게 아니라 좀더 광범위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야한다. 단순히, 나이든 사람 장애인 뿐만 아니라 그것을 쓰는 사람 모두를 생각해야한다. 비지니스 감각과 창의성도 중요하다.
- 한국에서는 UD가 아직 생소하다. UD가 언제쯤 확산될 것으로 보는 지.
▲사람들이 UD에 대해 이해하면 그 개념을 지지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으로 본다.
- UD가 가장 잘 적용된 브랜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계적 브랜드로 큰 옥소(OxO), 토요타(Toyota), 포드(Ford)자동차, 파나소닉(Panasonic), 토토(TOTO)를 꼽고 싶다.
-미국과 일본 UD의 차이점은.
▲미국에서 UD는 인권보호와 장애 해소를 위한 시민운동 차원에서 발달해왔다.론 메이스(Ron Mace)라는 장애인에 의해 제기돼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장애 해소를 위한 환경,서비스구축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정책적으로 장애 해소를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서왔다.
UD의 중요성에 일찍 눈을 뜬 기업들도 UD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일본은 UD에 대한 정치적 측면에서의 접근이 미국이나 유럽과 차이가 있다.
-한국은 UD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나.
▲한국은 청계천과 같은 훌륭한 사례를 이미 갖고 있다.
그녀는 세계적인 UD 전문가로 현재 영국왕립예술학교(RCA) 헬렌함린센터 수석연구원으로 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엑세스 비전(Access Vision)을 설립했으며, 주요 저서로는 '빛으로-박물관&시각장애 관람객'(Into the Light - Museums & their Visually-Impaired Visitors.' 등이 있다.
그녀는 2010년 세계 디자인에 영향을 끼친 조직, 운동, 인물 등을 선정하는 디자인 위크스(Design week's) 핫 5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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