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씨 "머리숙여 사죄..부모님 연희동서 지내길 바란다"
전두환 일가, 미납추징금 납부 계획 발표
2013-09-10 17:32:06 2013-09-11 12:10:35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전씨의 미납추징금 1672억원에 대한 자진 납부 계획을 제출하기 위해 검찰을 방문했다.
 
10일 오후3시 서울중앙지검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재국씨는 먼저 “추징금 환수 문제와 관련해 그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저희 가족 모두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준비해놓은 대국민 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재국씨는 “저희 부친은 진작 저희들이 할 수 있는 한 당국의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라는 말씀을 하셨고, 저희들도 그 뜻에 부응하고자 하였으나, 저희의 부족함과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혀 해결이 늦어진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국씨는 이어 주요 납부 재산 목록을 밝혔다. 먼저 재국씨 명의의 서울 서초동 소재 부동산 일체와 연천군 소재 허브빌리지 부동산 일체, 소장 미술품이 포함됐다.
 
차남 재용씨가 소유한 서울 서초동 소재 부동산과 경기 오산시 소재 토지 일체와 재만씨 명의의 서울 한남동 소재 부동산 일체도 납부대상이다.
 
딸 효선씨의 경기 안양시 관양동 소재 부동산 일체와 삼남 재만씨 명의의 서울한남동 소재 부동산 일체, 경남 합천군 소재 선산 등도 포함됐다.
 
재국씨는 전씨가 살고 있는 서울 연희동 저택에 대해 “부모님이 현재 살고 계신 연희동 자택도 환수에 응하도록 하겠다”면서도 “다만 저희 자녀들은 부모님께서 반평생 거주하셨던 자택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국씨는 “앞으로 저희 가족 모두는 추징금 완납시까지 당국의 환수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며, 추가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가족 모두를 대신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5분여에 걸친 사과문 낭독 끝에 재국씨는 구체적인 미납 추징금 자진 납부 계획을 검찰에 설명하기 위해 청사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검찰은 전씨의 미납추징금 환수를 위해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을 꾸려 전씨 일가의 재산 압류와 범죄 수익 은닉과 관련한 수사를 동시에 진행해왔다.
 
전씨 일가는 검찰이 전씨의 처남 이창석씨를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차남 재용씨를 소환조사 하는 등 압박강도를 높여오자 결국 미납추징금을 자진납부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전씨 일가가 미납추징금을 자진납부하더라도 지금까지 나온 혐의를 덮어둘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자녀들을 구속하는 등 '강수'는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10일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미납추징금 전액 납부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허리를 숙여 사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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