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증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후덕했던 증권업계의 명절 인심도 올해는 각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극심한 실적 부진을 보인데다 하반기에도 별다른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몇 몇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직원들을 위한 추석 상여금과 선물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부터 추석상여금에 인심이 후했던 중소형 증권사중 3곳은 아직 확정하진 않았지만, 노사합의를 통해 예년과 같은 평균 50만원 내외의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들은 '약소한' 선물세트를 추석 선물로 나눠주거나 아예 계획 자체도 마련하지 못했다.
금융위기로 출렁거렸던 지난해에도 최소한 '선물세트'라도 마련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해마다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직원들 기살리기에 신경쓸 여력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의 경우 상황이 더욱 나쁘다.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지난해와 같은 추석 '떡값'은 포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4~6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80% 가까이 줄어드는 등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추석 인심이 박했던 하나대투증권은 올해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전년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률 증가세를 보였던 신한금융투자도 아직 추석 보너스 지갑을 열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추석을 맞아 유일하게 100%의 현금을 제공하는 삼성증권은 속살을 뜯아보면 즐겁지만은 않다. 연봉을 14회로 나눠 설과 추석에 각각 월급을 제공하기 때문에 별도의 '떡 값'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매년 직원들 격려 차원에서 추석 등 명절마다 선물과 별도로 현금 성과금을 지급해왔다. 직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20~50만원선의 명절 '떡값'이 직원들의 손에 쥐어져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년 직급별 구분에 따라서라도 일정부분의 명절상여금을 받아왔지만 실적 부진속에 이러한 '떡값'을 기대하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직원도 "잇딴 구조조정과 비용축소에 나서야 할 상황에 상여금 지급은 증권업계의 모럴헤저드 논란만을 가져올 뿐이고 실제 직원들의 입장에서도 아예 기대조차 안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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