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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애순 "현대무용에서도 '백조의 호수' 같은 작품 나왔으면"
국립현대무용단 신임 예술감독 기자간담회
2013-08-22 07:32:20 2013-08-22 07:35:34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안애순 신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21일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 현대무용스튜디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임기 3년 동안 진행할 중장기 단체운영 계획과 신규사업의 방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안 감독은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술감독으로서 예술성 있는 작품을 지향하는 동시에 대중성 있는 작품도 레퍼토리로 아우르는 한편, 학술연구·출판을 담당하는 팀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안 예술감독은 우선 이날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으로서 현대무용의 소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할 사업의 거시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안 감독은 "동시대적 춤을 통해 역사적·사회적·일상적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한국적 삶의 의미와 정체성을 확인하는 매체로 현대무용이 자리매김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계층과 지역, 세대를 아울러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현대무용의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립예술단체로서 대표성과 공공성을 띈 우수레퍼토리 축적에도 힘쓸 예정이다. 안 감독은 "작은 스튜디오 안에서 젊거나 실험적인 것, 예술적인 것만 강조되다 보니 그 동안 현대무용이 일반 대중 관객의 이해를 못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해 국내 전 연령대의 관객과 해외 관객이 함께 즐길 레퍼토리를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같은 작품도 현대무용에서 한번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간에도 이 시대의 미디어, 음악, 미술을 반영하는 등 좀더 규모가 큰 작품을 만들어 오랫동안 국립 레퍼토리로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학자, 철학자 등 다른 장르의 전문인을 아우르는 학술연구·출판 팀도 따로 꾸려 무용담론 형성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한국 현대무용사의 반성과 회고, 동시대성과 몸에 대한 연구, 미래의 예술형식에 대한 전망 등과 관련한 학술연구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 감독은 "블랙박스 극장 안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동시대성을 찾아가려 한다"면서 "공연사업뿐만 아니라 주제 중심의 기획전을 통해 창작, 전시, 교류, 레지던시, 교육 등을 포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중심의 단체로 시작한 국립현대무용단은 향후 공연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무용단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한 해에 4개 정도를 진행하며, 한 프로젝트당 운영기간은 최대 11개월로 확대한다.
 
자리에 동석한 강선옥 국립현대무용단 기획팀장은 "연도 별로 현대무용에서 화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짚어나갈 예정이며 보다 많은 곳에서 관객 만나려 노력할 것"이라며 "안애순 예술감독 체제는 한 마디로 '열린 국립현대무용단'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안 예술감독이 진두지휘하는 국립현대무용단이 어떻게 발전해나갈 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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