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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부 월세거래 절반은 '반(半)전세'
보증금比 월세비율 1.5% 미만 51.6%
전세→월세 전환 과도기에 '반전세' 계약 늘어
2013-08-09 09:22:00 2013-08-09 09:25:04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보증부 월세 시장에서 보증금 비율이 높은 '반전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2010년 10월부터 2013년 5월까지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아파트 보증부 월세 거래 18만7145건 중 월세가 보증금의 1.5% 미만인 반전세 거래가 51.6%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증금 대비 월세 비중이 평균 2.3~2.5% 수준임을 감안하면 평균보다 보증금을 높게 받는 계약 형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2011년 이후 더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 아파트 '보증부 월세' 비중 구간별 거래 추이 분포(자료=국토교통부, 부동산114)
 
이는 우리나라 임대차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에 접어들면서 보증금 비율이 높은 반전세 형태 계약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보증부 월세 거래를 살펴보면 보증금 대비 월세 비중이 0.5% 미만인 계약 형태가 지난 2010년에는 전체 거래량의 21.5%를 차지했으나 2013년 들어서는 26.3%로 4.8%p 증가했다.
 
반전세 형태 계약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 비중을 높인 임대차 거래도 동시에 늘고 있다. 월세가 보증금의 4~4.5% 미만인 계약 형태도 2010년 12.5%에서 2013년 18.1%로 5.6%p 증가했다.
 
반면 월세가 보증금에서 1.5~4% 미만인 거래 비중은 전국과 서울에서 모두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에선 2010년 30.5%에서 2013년 26.2%로 줄었고 서울은 2010년 31.7%에서 2013년 28.3%로 감소했다.
 
◇아파트 보증금 대비 월세 계약 비중 변화(자료=국토교통부, 부동산114)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고 있지만 전세를 끼고 집을 산 경우 일시에 보증금을 상환하고 월세로 돌리기 쉽지 않다"며 "세입자 입장에서도 월세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전세와 월세의 중간 형태인 반전세가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임대차 시장의 구조는 월세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난에 정부 정책이 전세시장 중심으로 흐르고 있지만 월세 확산에 대한 정책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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