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명운 건 괴물폰 'G2' 베일을 벗다
전면·측면 버튼 후면으로 재배치, UX 대대적 개선.."통할까?"
2013-08-08 00:00:00 2013-08-08 00:00:00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전자(066570)가 하반기 실적의 명운을 건 전략 스마트폰 'G2'를 공개했다. 미국의 심장부 뉴욕에서 전 세계 미디어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규모 출시 행사를 개최한 LG는 8일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8주 이내에 통신사업자 130여개를 대상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한다.
 
G2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한 이후 첫 번째 성공작이나 다름 없었던 '옵티머스G'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 마케팅과 협소한 유통망 문제로 세계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전 세계 주요 이통사와의 협의를 거쳐 내놓는 제품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기대감이 매우 큰 상황이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작 갤럭시S4와 아이폰5가 줄줄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한 상황이기 때문에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3등 기업'의 숙명에 '차별화'의 부담까지 지고 있다는 얘기다.
 
◇LG전자가 7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공개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G2'(사진=뉴스토마토)
 
◇잡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듣는 즐거움
 
LG전자는 G2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로 전원버튼과 볼륨버튼을 제품 후면에 배치한 파격적 시도를 한껏 강조했다. 전면과 측면을 '버튼리스'(Buttonless) 디자인을 구현하는 동시에 일반적으로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쥐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국내 미디어 출시 행사에서 이성진 MC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장은 "소비자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쥐고 있으려면 검지가 제품 뒤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찾아냈다"며 "직관적으로 버튼을 조작할 수 있는 동시에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당초 옵티머스 시리즈의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카메라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특히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사상 최초로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술을 탑재해 움직이는 피사체에 대한 포커싱이 용이해졌고 저조도상에서의 촬영도 더 선명해졌다.
 
또 스마트폰을 음악 감상용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 위해 하이파이(HiFi) 사운드를 채택하는 등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LG전자에 따르면 G2는 CD 수준의 기존 음질(16bit, 44.1KHz)을 뛰어 넘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원음 수준의 최고 음질(24bit, 192kHz)를 제공한다.
 
◇한 단계 진화한 UX.."손톱으로 두드리면 열린다"
 
스마트폰 언락(unlock) 방식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생겼다. G2에서 도입된 '노크온'(KnockOn) 기능은 화면을 활성화할 때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두 번 두드리는 노크 동작만으로 켜거나 끌 수 있다.
 
또 복수의 잠금 패턴을 활용해 하나의 스마트폰을 두 개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스트모드' 기능도 G2의 '킬러 콘텐츠'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사용자 환경에 맞게 게스트모드를 설정한 뒤 사진, 이메일, 메신저 등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을 차단시키고 제한된 앱만 구동시킬 수 있다.
 
이외에도 전화가 걸려올 경우 통화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귀에 갖다 대는 동작만으로 통화가 시작되는 '모션 콜', 문자 메시지 내용을 터치하면 곧바로 캘린더, 웹 브라우저, 주소록, 메모장 등으로 자동 연결하는 '스마트 링크', 이어폰을 꽂으면 통화, 음악 재생, 동영상 재생 등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팝'도 핵심 기능이다.
 
◇LG전자가 7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공개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G2'(사진=뉴스토마토)
 
◇전력 효율성에 포커스 맞춘 하드웨어 성능 강화
 
전략 스마트폰답게 하드웨어 성능도 대대적으로 개선됐다. 통상 전력 소모량이 많은 풀HD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그래픽램(GRAM)을 탑재해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였다. 화면이 바뀌지 않는 경우 CPU를 쉬게 해 스마트폰의 기본 사용시간을 10% 이상 늘렸다. 이와 동시에 LG화학이 개발한 '계단식 배터리'가 탑재돼 배터리 용량을 2610암페어로 끌어올렸다.
 
LG전자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혀온 디스플레이는 당초 옵티머스G 프로에 탑재됐던 풀HD IPS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다시 채택됐다. LG가 지난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공법은 기존 LCD 제품보다 월등한 터치감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당초 예상대로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00'이 탑재됐다.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와 마찬가지로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기술을 탑재해 LTE-A를 지원한다. '듀얼 라우팅' 공법을 적용해 2mm대로 베젤을 좁혀 디스플레이 활용성과 디자인 심미성을 높인 것이 큰 성과다.
 
마창민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한국마케팅담당 상무는 "G2는 소비자가 직접 느끼고 발전한 기능에 감사할 수 있는 방향성을 기본으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기능, 매일매일 사용할 수 있는 UX가 전체 소비자들에게 공유되도록 노력했다"며 "혁신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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