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KT-KTF 합병에 강력 반발
정만원 "합병은 위험한 발상"
2009-01-21 15:58: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KTㆍ KTF의 합병이 임박하자 SK텔레콤이나 LG콤 3형제, 케이블업계까지 나서 한 목소리로 '합병반대ㆍ 결사항전'을 외치고 나섰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합병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 국내 부동의 1위 이동통신 사업자가 된 SKT. 정만원 SKT 사장은 21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필수 설비를 독점한 KT 합병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통신시장의 경쟁저하와 소비자 후생이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사장 주장의 근거는 KT가 막대한 자금력으로 유선ㆍ무선 결합판매만 골몰할 것이 분명해, 다른 통신사업자도 '설비투자'보다 방어를 위한 '소모적 마케팅'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석채 KT사장은 20일 KT-KTF 합병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리에서 "소모적인 마케팅 전략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정만원 사장은 또 "컨버전스 사업은 내가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KT가 합병을 통해 유무선 사업에 진출하려는 의도를 비난했다.
 
SKT는 지난해 유선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텔레콤)와 합병해 유무선 사업을 모두 거느리는 명실상부한 통신업체로 발돋움했다. SKT는 SK브로드밴드와 합병 이전에도 SK네트웍스를 통해 유선 사업을 해왔다.
 
LG텔레콤ㆍLG데이콤ㆍLG파워콤 등 이른바 LG콤 3형제도 합병을 모색하는 KT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 업체들은 21일 보도자료를 내어 "KT와 KTF가 합병하면 KT의 유선시장 지배력이 이동통신시장으로 전이돼 심각한 경쟁제한적 폐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합병을 불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합병이 불가피하다면 경쟁 활성화와 공정경쟁 환경 조성이 선행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오는 7월께 합병이 예정돼 있다.
 
유선시장과 유료방송시장에서 KT와 경쟁하는 케이블TV업계도 반대하기는 마찬가지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이 주축이 된 케이블TV협회는 21일 자료를 통해 "공정경쟁 환경을 급격히 저해할 뿐 아니라 방송 인프라의 장악이라는 재앙으로까지 귀결될 것"이라며 KTㆍKTF 합병을 반대했다.
 
합병 반대를 외치는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전주 관로 등 필수 설비를 독점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우리가 접근하고 싶어도 KT는 (지하설비) 뚜껑도 안 열어준다"며 그 동안 KT 관행에 비춰볼 때 '합병은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과 KT 등 거대 통신플랫폼 사업자들의 합병추진과 반대 논란을 접한 콘텐트사업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상황이 정리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이동통신 콘텐트사업자 관계자는 "KT가 어려워서 합병하겠다는 것을 누가 막겠냐"며 "합병도 좋은데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신규 사업자체를 진행하지 않아 우울한 설날을 맞이할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한편, KT는 예정대로 21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에 KTㆍKTF간 합병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