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슈머' 열풍..짜파게티 2위 등극
2013-07-23 11:21:50 2013-07-23 11:25:05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올해 상반기 라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레시피는 '짜파구리'로 제품의 판매량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자신의 조리법으로 음식을 즐기는 이른바 '모디슈머(Modify+Consumer)' 열풍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농심(004370) 짜파게티는 매월 100억원 이상 팔리며 신라면에 이어 상반기 누적 판매순위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상반기 매출은 약 1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증가하면서 '짜파구리' 인기를 입증했다.
 
이에 농심은 상반기에도 여전히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했고 오뚜기(007310)는 지난해 12월부터 삼양식품(003230)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짜파구리' 인기..부동의 1위 농심
 
모디슈머는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짜파구리' 신드롬을 만든 최근의 소비 트렌드 중 하나다.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끓여 먹는 레시피로 지난 2월 한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농심 관계자는 "상반기 월 매출 100억원을 넘긴 제품은 신라면과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뿐"이라며 "SNS에 올린 다양한 짜파구리 레시피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두 제품의 판매로 직결됐다"고 말했다.
 
특히 짜파게티는 올해 상반기 라면 순위 2위를 꾸준히 기록하면서 누적매출 약 725억원을 달성해 출시 이후 처음으로 안성탕면을 제쳤다.
 
이같은 모디슈머 열풍에 따라 라면 업계에서는 '짜파구리'의 인기를 이어갈 새 레시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농심은 안성탕면 포장 패키지에 소비자가 실제로 응모한 레시피를 그대로 인쇄해 판매할 계획이다.
 
비빔면에 골뱅이와 참치를 더한 '골빔면', '참빔면'을 비롯해 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한 '너볶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함께 끓인 '오파게티', 사천짜파게티와 순한너구리를 조합한 '사천 짜파구리'도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 삼양식품 제치고 2위 굳히기
 
상반기 라면 시장에서 농심이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는 지난달까지 7개월째 2위를 이어가며 순위를 굳혀가고 있다.
 
AC닐슨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라면업체 4사 중 농심이 상반기 누적 점유율 67.7%로 선두를 차지했고 오뚜기가 13.2%, 삼양식품이 11.0%, 팔도가 8.1%를 기록했다.
 
지난해 누적 점유율과 비교했을 때 농심과 오뚜기는 각각 4.8%p, 2.1%p 상승했지만 삼양식품과 팔도는 각각 4.6%p, 2.3%p 하락했다.
 
오뚜기는 스테디셀러인 진라면과 함께 지난해 8월 출시된 후 올해 1월 1000만개 판매를 돌파한 참깨라면으로 순위를 유지했다.
 
반면 삼양식품은 하얀 국물 라면의 인기 하락과 함께 신제품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점유율이 내려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하얀 국물 라면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으로 대변되는 팔도와 삼양의 점유율이 높았지만 올해 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심을 제외한 3사의 상반기 시장점유율 격차는 2%p 내외로 하반기 이들 업체의 경쟁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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