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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한류)③지원 정책 조금 늦었지만..'손잡고 해외로'
정보·보증 등 정책지원 본격가동, 민-관 해외진출 '탄력'
2013-07-18 15:04:22 2013-07-18 15:07:2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해외건설 수주는 해마다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반면, 이를 받쳐줄 지원시스템은 여전히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 변화에 어울리는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절실함을 느낀 정부는 최근 해외건설 수주 지원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주에 차질이 없도록 해당 건설사와 협의해 해외에 직접 정부 차원의 파견활동까지 벌이는 등 지원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 능력은 이미 검증된 만큼 신용도를 보증할 수 있는 정부의 동반투자와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조달 지원까지 원할이 이뤄질 경우 올해 수주 목표액 7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건설현장 모습.(사진제공=해외건설협회)
 
◇민-관 해외진출 '첫 결실', 태국 물관리 사업 '코앞'
 
정부 지원과 업계의 노력으로 이르면 다음 달쯤 큰 결실 하나가 맺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컨소시엄은 그간 수주에 심혈을 기울여온 태국 통합물관리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만도 11조원에 달하는 데다 전 세계 물관리사업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여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지난 2010년 태국 물관리 개선방안 협의 이후 약 3년여 가까이 정부와 건설사가 함께 사업 수주에 노력을 기울이면 얻어낸 것이어서 더욱 뜻 깊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의 기술력과 정부의 수주지원 활동이 시너지를 낸 결과"라며 "최종 낙찰자 선정으로까지 이어진다면 향후 다른 국가들의 물관리 사업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수공 관계자는 "처음 태국 진출 시 사업 환경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정부와 민간이 손을 잡고 헤쳐나간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며 "민관의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이번 사업을 끝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가 이뤄낸 첫 결과물이 이르면 다음 달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우리 업체들의 협력을 통한 장기적인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수공 컨소시엄에는 당초 7개 업체 가운데 삼성물산(000830)과 SK건설이 빠지고 최종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대림산업(000210), 삼환기업(000360) 등 5개사가 참여했다.
 
◇정부,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 지원 '팍팍'
 
정부는 태국물관리 사업 처럼 정부지원과 기업의 노하우를 융합해 우리 기술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기 위한 중장기 정책 수립에 착수했다.
 
정부는 최근 2017년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을 위한 '2013년도 해외건설 추진계획' 발표와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013년도 해외건설 추진계획.(자료제공=국토교통부)
 
정부는 개발도상국에 제공한 신도시·수자원건설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패키지 인프라 수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정부는 최근 '해외정책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해외건설 업체 지원 강화를 위한 정책금융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이달에는 해외건설을 위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해외건설정보지원센터' 설립하는데 필요한 '해외건설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해외건설 관련 정책개발과 제도개선, 시장 개척 연구·조사사업, 해외진출 사업성 분석 및 리스크 관리 컨설팅 등의 업무지원이 보다 확대될 예정이다.
 
그간 우리 업체들이 해외 건설시장 진출시 어려움을 겪었던 '정보'와 '보증'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직접적인 지원 역시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해 페루·우루과이·칠레 등 3개국을 방문, 고위급 인사와 논의를 벌이기도 했다.
 
이외의 국가들도 시장개척자금 지원, 민관합동 시장개척단 파견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시 수주 점검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가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원책을 마련해 움직이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아직 환경이 열악하다"며 "우리 기업들은 금융조달, 인력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경우 해외수주를 위해 차관을 제공하거나 정부 차원의 직접투자를 통해 해당국가의 건설수주로 연결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다"고 지적하며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책과 맞물리면 빠른시일 내에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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