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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남양연구소, 간부들 갑작스런 전보발령에 '뒤숭숭'
팀장·파트장급 72명 신설팀 전보..현대차 "핵심프로젝트 담당할 것"
2013-07-15 18:50:09 2013-07-15 18:53:26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가 남양연구소의 팀장 및 파트장 등 72명에 대해 신설팀으로 전보 명령을 내자 당사자들을 중심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2일 남양연구소 내 본부장 직속 부서로 ‘R&D 품질 강화 추진단’을 신설하고, 부장급 팀장(부장급) 15명, 파트장(차장) 및 책임 연구원 57명 등 총 72명을 전보 명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근무하는 상주 직원은 1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보통 인사가 날 경우 20~30명 규모의 팀 단위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팀장·파트장 등 간부급 72명이 한꺼번에 전보 조치를 취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것이다.
 
지난 3개월간 준비기간을 거쳐 극비리에 탄생한 현대차 남양연구소 ‘R&D 품질 강화 추진단’은 중장기적으로 연구소 내 산적한 문제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남양연구소 한 연구원은 “대규모 인사가 난 건 맞다”면서 “전보명령이 대부분 부장급 이상으로 흔한 형태의 인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품질강화 추진단은 15일과 16일 이틀간 워크샵을 개최하고, 이 자리에 최고경영층이 직접 참석하는 등 새 조직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간부들 중 일부가 이번 인사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그룹 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간부급 인력을 선발하다 보니 대부분 나이가 많아 혹여 ‘퇴출 프로그램’ 아니냐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보발령은 받은 한 간부직원은 “이번 인사는 59년생 중심의 부장·차장 간부급으로 본부장 직속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면서 “일부에선 고참 책임자들을 대거 옮긴 게 ‘PIP’ 수순이 아니냐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역량향상 강화 교육’인 현대차 ‘PIP(Perfomance Improvement Program) 교육제도’는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을 대상으로 고과 점수가 낮은 간부사원이 교육대상이다. 해당자는 2주간의 교육기간 성적과 이후 현업에서의 업무능력평가에 따라 해고 등 징계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측은 이에 대해 “장기근속자들이 한꺼번에 옮기다 보니 ‘퇴출’이라는 부정적 접근을 할 수 있지만, 단언컨데 절대 아니다”면서 “이들 간부들은 연구소 내 역량 강화 교육, 협력업체 기술지원 책임 등 중요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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