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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채권전망)변동성 확대 장세
2013-07-13 15:00:00 2013-07-13 15: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지난주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며 출발했지만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조기 출구전략 공포가 수그러들면서 강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당분간 채권시장은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 의견이다. 한치 앞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시장의 혼란은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높아진 금리수준이 저가매수세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기 금리상승 추세에 진입한 채권시장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되돌림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금리상승세가 재개되는 시점은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커지는 시점으로 현재로서는 3분기 중반 이후가 유력해 보인다”며 이번 주 레인지 속 강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채권시장의 안정으로 인해 국내 금리도 하향 안정화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 안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금융시장들이 모두 불안한 동향을 반복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지난 수년간 채권시장 안정이 전제된 상황에서 이뤄진 가격 동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 시사로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이 커졌고 그 결과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 분출 국면을 반복하게 됐다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의 이번 연설은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일련의 통화정책 이벤트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공동락 연구원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급하게 QE 축소나 출구전략을 시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반응을 체크한 다음 행동을 구체화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번 7월 연설은 앞선 2개월 간 커진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조치의 성격이 크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대내외 이벤트나, 지표에 주목한 등락세가 거듭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연설 이후 QE에 대한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신흥국 자금 이탈 경계감 역시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대내외 경기 지표와 이벤트, 외국인 선물 매매 등에 따라 등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변동성 확대 장세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소영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 리스크가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급상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방향성 없는 거래 매매를 이어가며 그날의 수급이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 기준 2.90%를 중심으로 한 등락이 예상된다는 진단이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필두로 가격 급락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점은 그 배경으로 뒀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횡보는 시간 조절만 있었을 뿐 긴축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국내 경제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출구전략으로 인한 우려는 현재와 단기적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고 국내 경제 부진과 이에 대한 정책 대응은 4분기 이후의 중장기적 미래에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냉키와 시장 간의 밀당 국면은 여전히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채권운용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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