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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펀드 계좌수 작년 첫 감소
불완전판매 등 영향…투자자 이탈 조짐
은행 계좌 줄고 증권사 계좌는 늘어
2009-01-18 11:05:33 2009-01-18 11:05:33
최근 수년 동안 급증했던 주식형펀드 계좌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수익률이 급락한 데다 사회문제로 확대됐던 은행권 등의 불완전판매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펀드시장을 떠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주식펀드 통계작성 이래 처음 감소한 듯…작년 하반기 들어 5개월 연속 감소 = 18일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펀드통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현재 주식형펀드 계좌 수는 1천675만1천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말 1천707만5천개보다 32만4천개 줄어든 것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6월 말의 1천817만개에 비해서는 무려 141만9천개가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계좌는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점을 감안할 때 12월에도 계좌수가 줄어 결국 지난해 한 해 계좌수는 감소세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펀드 계좌는 통계작성이 처음 이뤄진 2003년 말 18만9천개, 2004년 말 85만7천개, 2005년 말 528만3천개, 2006년 말 728만7천개, 2007년 말 1천707만5천개 등으로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지난해 계좌수가 감소세로 마감되면 집계 시작 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계좌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포화상태인 펀드시장에서 막대한 원금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환매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까지 펀드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돼 계좌가 1천800만개를 넘으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 데다 무엇보다 펀드수익률이 급락해 자산이 `반토막'이 나면서 주로 은행을 이용하던 투자자들이 펀드시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은행 설정 계좌수 줄고, 증권사 늘고 …"은행 불완전판매 영향인 듯" = 2007년 말 현재 은행에 설정된 주식형펀드의 계좌수는 1천212만개로 전체의 70.98%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11월 말에는 1천152만3천개로 감소하면서 비중도 68.79%로 낮아졌다.

이에 비해 증권사에 설정된 계좌 수는 2007년 말 현재 446만5천개로 26.15%였으나 지난해 11월 말에는 470만7천개로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비중도 28.10%로 높아졌다.

펀드업계는 지난해 수익률 급감과 함께 펀드의 불완전판매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되면서 주로 은행판매에 대한 비난이 고조됐으며 이 과정에서 은행을 이용했던 투자자들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장 많은 계좌를 보유한 국민은행은 2007년 말 328만개였으나 작년 11월 말 303만2천개로 감소했으며 신한은행도 236만2천개에서 216만5천개로 줄었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증권은 155만2천개에서 164만6천개로 늘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48만7천개에서 50만7천개로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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