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올들어 처음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북한의 주요 권력층과 내각 명단에 건강이상설을 불러 일으켰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고권력자의 지위를 유지하며 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와병설이 불거진 이후 북한을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던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은 CIA 명단에서 빠졌다.
CIA가 지난 12일 홈페이지에 북한 주요 권력층과 내각 64명의 명단을 새로 작성해 게재했다.
이 명단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노동당 총서기, 인민군 총사령관, 국방위원장 등 3개 직책을 여전히 유지하며 북한을 통치하는 실질적인 최고권력자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최근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없다"면서 "최근 상황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이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서열 2위에는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리영무 국방위 부위원장, 최태복 노동당 비서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도 이름을 계속 올렸다.
김정일의 사촌 매부인 양형섭도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 노동당 행정부장은 이번 명단에서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4일 북한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그의 장남인 김정남을 형식적으로 원수로 하고 김씨 일족과 조선노동당, 조선인민군 등 3자에 의한 집단지도체제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이런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하는 중심인물은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며 후계 체제는 실질적으로 장씨 정권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었다.
하지만, 북한 문제에 정통한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드러난 서열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장 행정부장이 현재 상황에서 북한 권력 핵심부에서 축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CIA 명단에서는 농업상이 리경식에서 김창식으로, 전략공업상은 박남칠에서 허택으로, 금속공업상은 김성현에서 김태봉으로 각각 교체돼 작년 10월 이후 경제각료들의 물갈이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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