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춘호 소장]주식시장이 초 강세를 이어가던 2007년에 애널리스트들은 급등하는 주가의 꽁무니를 따라가며 한달이 멀다하고 해당기업의 이익예상치와 적정주가를 올렸다.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나오기가 무섭게 주가가 적정가격을 초과해버렸기 때문이다.
버블이 붕괴된 2008년부터는 반대현상이 나타났다. 주가가 하락하는 꽁무니를 따라가며 예상이익과 적정주가 하향 리포트를 내고 있다. 애널리스트의 실적 추정이 주가를 앞서가지 못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애널리스트의 기업실적 추정 작업행태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첫 실적시즌에 돌입했다.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 주식시장이 어떻게 반응할까?
효율적 시장가설에 따르면 예상실적은 이미 주가에 선 반영되었기 때문에 실적발표가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나쁜 실적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더라도 막상 공표되면 추가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잔여효과라고 부른다. 그래서 나쁜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는 세계 증시 분위기는 침울한 것이다.
어닝 시즌을 맞이하여 투자자가 속지 말아야 할 두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첫째로, 기업실적이 좋다고 ‘서프라이즈’가 아니고, 기업실적이 나쁘다고 ‘쇼크’’가 아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좋은 경기방어주를 ‘서프라이즈’로 착각하기 쉽다. ‘서프라이즈’는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이라야 한다.
두번째로 속지 말아야 할 것은 과거실적인 어닝 쇼크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과거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과거지표가 나쁘니 미래도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는 심리 때문이다.
4분기 어닝 쇼크가 반드시 미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증시에서 첫테이프를 끊은 ‘알코아’의 작년 4분기 실적악화는 알루미늄 가격의 하락 때문이었다.
그런데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작년 7월 고점에서 작년 12월 저점까지 50%가 넘게 하락했지만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고 연말 이후 바닥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이미 과거지표이다. 미래지표에 주목해야 한다.
세계경기의 선행지표 성격인 주요 가격지표들이 작년 말 이후 안정추세에 있고 바닥이탈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선박 운임지수(BDI지수)는 작년 하반기에 95%나 폭락했다가 연말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브라질산 철광석 수입을 일시 중단하면서 폭락한 운임이 수입재개와 함께 회복되고 있다. 세계 원자재 교역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세계상품가격지수(CRB지수)도 작년 여름 이후 50%나 하락했다가 최근 바닥 이탈 신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식품원자재 수요가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작년 4분기 이후 중국 증시도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가는 아직 고점대비 3분의 1수준인 2000포인트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지만 2000포인트 이하 가격에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조만간 가격상승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가 있다. 거래량이 가격보다 선행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헤지펀드의 청산에 따른 디레버리지 때문에 야기된 호주달러/엔 의 급락흐름이 진정되고 강세 전환되는 추세가 뚜렷해졌다. 엔캐리 자금의 디레버리지(청산)작업이 일단락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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