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리 증시가 크게 급락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1820선까지 급락하면서 증시 전반으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급락 원인과 향후 전망까지 점검해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오늘 증시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우리 증시 상황, 한 마디로 표현해보자면 말 그대로 '검은 금요일'이었습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우려가 깊어지면서 급락하고 있는 코스피는 한때 1800선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길 정도였습니다.
오늘 코스피 지수는 어제보다 27.66포인트 하락한 1822.83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최근 사흘간 80포인트 가까이 빠졌습니다. 오늘도 장 중 한 때 1806포인트까지 내려갔는데요. 1700선 중반까지 내려갔던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지수입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11거래일째 지속됐습니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751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는데요. 기관이 6700억원 넘게 매수하면서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1154.7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하며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네. 오늘 장이 크게 부진했군요. 이런 장에서는 특별히 오른 업종이나 종목도 없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른 종목을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요.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 가운데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구요. 44종목 정도가 올랐지만 겨우 강보합권에 머무는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약세장에서도 눈에 띄게 상승했던 종목군이 있습니다. 남북경협주인데요.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해 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앞두고 크게 움직였습니다. 대표적 경협주로 꼽히는 에머슨퍼시픽이 14% 가량 상승했구요. 재영솔루텍, 광명전기, 이화전기, 현대상선 등도 4~8% 가량 오르는 모습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오늘 코스피 급락 원인을 좀 자세히 짚어보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때문에 어제, 오늘까지 급락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일부에서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지나치게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는 지적도 있어요?
기자: 네 우선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보면요.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했구요. 그리고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대체로 연준의 예상과 비슷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경제지표가 연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양적완화가 지속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인데요.
일단 글로벌 시장은 양적완화 조치가 종료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 글로벌 자금시장이 크게 요동을 친 것인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냉키 발언과 무관하게 문제는 또 있습니다. 최근 신흥국에서 글로벌 자금이 이탈하는 것이 단순히 '양적완화 출구전략 우려'라는 한 가지 요인 때문은 아니라는 것인데요.
일각에서는 그동안 인위적으로 돈을 찍어내면서 공급하면서 형성됐던 거품과 그에 따른 우려가 버냉키 발언을 계기로 터졌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유럽을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경제는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요. 주가는 오히려 고공행진을 했습니다. 그동안의 주가는 사실상 기업의 실적이나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했다는 것이죠. 신흥국 시장도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결국 그동안 생긴 거품이 버냉키 발언을 계기로 꺼져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구요. 상대적으로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이머징 마켓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이나 다른 신흥국 증시가 상승하는 동안 제대로 상승하지도 못했지 않습니까? 꺼질 거품이 없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연초에 불거진 뱅가드펀드의 지수변경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외국인의 매도에 시달렸습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런데도 버냉키 발언 이후에 외국인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나온 것은 버냉키와 연준의 의도를 오해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공포감이 잘못 반영됐다는 거죠. 앞서 말씀드렸지만 버냉키의 발언을 '출구전략'으로만 해석하면서 덩달아 출렁거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증시 급락은 과거의 경험, 즉 글로벌 금융위기를 몇 차례 겪은 경험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만 타격을 안 받을 수는 없었다는 것인데요. 역으로 생각하면 미국이 경기가 좋아서 출구전략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다른 전문가는 출구전략에 대한 걱정은 2015년이나 돼야 하는게 맞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양적완화가 축소가 되더라도 유동성 공급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코스피 지지선은 어디까지 보고 있고, 하락세는 언제쯤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지지선 1800~1830선 수준으로 잡고 있습니다. 만약 1800선이 붕괴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버냉키의 발언이 잘못 받아들여진 부분이 있고, 심리적 영향도 있는 만큼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실제 의도를 꼼꼼히 따져본 외국인이나 국내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결국 시간이 지나면 진정된다는 견해인데요.
일단은 원달러 환율의 진정이 우선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향후 신흥국 자산 움직임을 파악한 후에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글로벌 자금시장의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살펴본 이후에 투자판단을 내리는 것이 좋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네. 오늘 이혜진 기자와 함께 증시 상황과 급락 원인, 향후 전망까지 짚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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