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대형 등록 대부업체들이 대출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서민들의 불법사채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등록 대부업체들은 연 40%대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이마저 이용할 수 없게 된 서민들이 불법사채로 몰리면서 살인적인 고금리와 불법채권 추심에 시달리고 있다.
15일 대부소비자금융협회에 따르면 45개 중대형 대부업체들의 작년 12월 대출 취급실적은 846억 원으로 작년 7월 1천886억 원에 비해 55.2% 급감했다.
이들 업체의 월 평균 대출실적은 3분기(7~9월) 1천539억 원에서 4분기(10~12월) 886억 원으로 42.5% 감소했다. 월 평균 대출건수도 3분기 5만5천857건에서 4분기 3만4천948건으로 37.4%나 줄었다.
이재선 대부협회 사무국장은 "대출 취급실적의 대부분도 기존 고객에 대한 만기연장 또는 증액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순수한 의미의 신규 대출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불법 채권추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대형 대부업체의 대출이 감소한 것은 이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업체는 주로 저축은행과 캐피탈(할부금융.리스)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데 이들 서민 금융기관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 대출여력이 뚝 떨어진 상태다.
서민들이 제도권 금융회사나 중대형 대부업체로부터 생계형 급전을 구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불법사채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사금융피해상담센터에서 접수한 불법사채 상담건수는 작년 4천75건으로 전년 대비 19.1% 늘었다. 2007년 상담건수도 3천421건으로 전년 대비 11.6% 늘어난 수치였다.
상담유형을 보면 불법 채권추심 679건(16.7%), 고금리 피해 605건(14.8%), 불법 중개수수료 수취(6.7%) 등이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월 평균 250건 안팎이던 사금융 피해 상담이 최근 들어 400건에 육박하고 있다"며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으면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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