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메이도프 사기피해자 3천명"
2009-01-14 06:20:58 2009-01-14 06:20:58
중남미 지역에서 버나드 메이도프(70)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의 사기행각에 말려든 피해자가 3천명 선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중심으로 하는 중남미 고객 3천명이 스페인계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Banco Santander)를 통해 메이도프에 연결돼 사기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WSJ는 앞서 지난해 말에도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상당수의 중남미 지역 부호들이 메이도프의 금융사기에 말려들고도 신분 노출과 세무당국의 추적 가능성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 내용에 따르면 멕시코의 클라리온드 가문이 세계적 철강회사 IMSA를 아르헨티나에 매각하고 돈방석에 올랐으나 메이도프에게 사기를 당해 엄청난 손실을 감수했다.
 
칠레에서는 대표적 중개업체 2곳이 메이도프에 투자했다 거금을 날렸으며, 콜롬비아의 부호들도 메이도프에 투자했다 2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 내 금융 전문가들은 메이도프 금융사기 사건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중남미 지역에서 왕성한 영업활동을 벌여온 방코 산탄데르의 이미지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코 산탄데르는 지난 2007년 브라질 시중은행인 방코 헤알(Banco Real)을 170억달러에 인수해 화제를 모았으며, 방코 헤알은 방코 산탄데르가 중남미 지역에서 소유하고 있는 은행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상반기 방코 산탄데르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올린 수익 가운데 중남미가 32%를 차지할 정도로 중남미 지역에서 탄탄한 영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브라질에서 올린 수익이 11%를 차지하고 있다.
 
방코 산탄데르는 이 같은 높은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중남미 지역에 3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메이도프 사기 사건으로 상당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지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150년 전 스페인 북부지역에서 설립된 방코 산탄데르는 지난 20여년간 스페인의 경제성장에 맞춰 규모를 키워왔으며, 중남미 지역에서의 영업활동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보수적인 투자 행태와 외국은행 인수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특징으로 하는 탓에 방코 산탄데르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파동에 따른 손실도 거의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말 현재 방코 산탄데르의 시장가치는 1천100억달러로 평가돼 금융기관 가운데 유로존에서는 최대, 전 세계적으로는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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