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12일 방송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대략감상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 무척 좋아하는 곡인데요. 이젠 무섭게 느껴지네요. 소름 돋았어요."
감미로운 선율을 자랑하는 잭슨 파이브의 노래 '아일 비 데어'가 방송 후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박수하(이종석 분)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 민준국(정웅인 분)이 출소 후 장혜성(이보영 분)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네요. 준국은 수하의 아버지의 죽음을 교통사고 위장해 과실치사로 풀려날 수 있었으나 어린 혜성의 증언으로 10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지내는 동안 혜성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수하는 이를 알고 준국으로부터 혜성을 지켜주고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살아가고 있죠. 수하의 학교 친구 고성빈(김가은 분) 사건의 변론을 맡은 혜성은 재판이 열리는 날부터 매일 자신의 휴대폰으로 'I'll be there'라는 문자메시지가 오자 처음엔 수하가 보낸 것으로 착각합니다. 하지만 이날 방송 말미엔 그녀가 문자메시지에 기록된 번호로 전화를 걸자 자신의 집 가까이에서 휴대폰 벨소리로 '아일 비 데어'가 들리는 장면이 그려졌습니다. 준국이 혜성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걸 본격적으로 알리는 대목으로 느껴져 긴장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시청자들도 이날 한편의 호러영화를 본 것처럼 소름이 돋았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이날은 법정 드라마라는 장르도 제법 충실히 다뤄졌는데요. 성빈이 자신이 그동안 왕따를 시켰던 학교 친구가 추락해 크게 다친 사고의 가해자로 지목돼 재판을 받았는데 국선 변호를 맡은 혜성의 활약으로 무죄가 입증됐습니다. 사건의 담당 검사가 공교롭게도 어린 시절 혜성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던 서도영(이다희 분)이었는데, 혜성은 수하와 동료 변호사 차관우(윤상현 분) 그리고 선배 변호사 신상덕(윤주상 분)의 도움으로 보기 좋게 그녀를 이겼습니다. 실제 법규정인 형사소송법 제159조 선서무능력 조항이 거론되는 등 전문성도 갖춰 현실성을 더했습니다. 다만 현장 조사를 위해 혜성과 관우, 두 변호사가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학교에 잠입하는 내용은 재미를 위한 설정 같았지만 현실성은 다소 떨어져 '옥의 티'로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이보영의 연기가 눈에 띄었는데요. 재판에서 이기고 친구인 도영 앞에서 보기좋게 '독설'을 날려준 후 뒤돌아서 쾌재를 부르며 '자뻑'에 취한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냈습니다. 수하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선을 긋다 굴욕을 당하는 장면도 웃음을 유발했죠. 이보영의 코믹 연기가 물이 올랐네요.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명장면
▲법정에서 난무하는 욕설과 비속어가 '삐' 소리로 처리되는 장면(성질 고약한 여고생 성빈이 친구가 법정에서 자신을 범인이라고 증언하자 화를 내면서 마구잡이로 욕을 해대는 장면을 다소 코믹적으로 보이고자 '삐' 음으로 처리함. 이와 중에 일부 시청자들은 욕설 내용을 대충 알 것 같다며 즐거워 함)
▲휴대폰 벨소리로 'I'll Be There'가 들리고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걸어가며 혜성이 겁에 질린 표정을 짓는 장면(이날 최고로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자 다음회를 궁금하게 만든 몰입도 최강의 엔딩)
-명대사
▲"난 변호사고 넌 고3이야. 아직 여자보다 공부에 신경 쓸 나이야"(혜성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I'll be there'라는 문자메시지가 계속해서 날아오자 수하가 자신을 좋아해 고백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선을 긋고자 한 말. 그러다 결국 창피를 당함. 드라마 '로망스'에서 김하늘이 김재원에게 말해 화제가 된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는 이제 패러디의 전설로 남을 듯함)
▲"(감옥에) 가라고 해요. 전 계속 감옥에 있었는데요. 전 제가 만든 감옥 속에 갇혀있었거든요"(왕따를 당해온 여고생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 범인으로 몰린 친구 성빈이 억울하게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말하는 혜성에게 한 대답. 성빈은 친구를 죽이려고 하진 않았지만 이 말을 듣고 그동안 친구를 왕따시킨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게 됨. 왕따라는 사회적 문제를 교훈적인 사례로 진지하게 다루고자 한 노력이 엿보임)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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