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엔저' 공포에 2개월 연속 경기전망 부정적
새 정부 출범 기대감 '반짝효과' 그쳐..다시 부정적 전망 우세
2013-05-28 11:00:00 2013-05-28 17:13:37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현상의 여파로 6월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6월 전망치는 기준치 100을 밑도는 97.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점으로, 이를 하회하면 부정적 전망이, 반대로 상회하면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현장을 뛰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지수라는 점에서  주요지표로 받아들여진다. 
 
◇기업경기 지수 그래프(출처=전경련)
 
BSI 지수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104.4, 101.5를 기록하며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엔저가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또 다시 기준점을 하회,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원·엔 환율은 지난 5일 1100원선이 붕괴됐고, 엔·달러 환율은 102엔대(14일 기준)를 돌파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수출 전선은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면서 전기전자, 자동차 등 주요 경쟁업종의 타격은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부문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기업들은 자금사정(96.7)과 채산성(95.2)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자금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본 업종은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81.8), 운송업(83.9),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85.2), 전기·가스(88.9),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91.3) 순으로 조사됐다.
 
채산성이 맞지 않는 업종은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81.5), 1차 금속 및 금속가공(83.3),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87.0), 펄프·종이 및 가구(88.2),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90.9) 등이 꼽혔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돼야 한다"면서 "유럽·중국 등의 경기둔화, 엔저에 따른 본격적인 실물경기 악화 우려 등으로 기업들의 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6월 국회에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충분한 검토 없이 일괄적으로 통과될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대내외 경제위기 상황에서 경제민주화를 명분으로 무리하게 규제강화의 칼을 빼드는 정치권에 대한 질타였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5월 실적치는 97.6을 기록하며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105.7), 수출(103.7), 투자(100.2), 고용(101.7)이 호전된 가운데 자금사정(97.6), 채산성(97.6), 재고(106.8)에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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