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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그는 어떻게 충무로의 대세가 됐나
2013-05-10 11:24:35 2013-05-10 11:28:21
[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늦게 피워 올린 꽃이 더 아름다운 법인가.
 
류승룡이 충무로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다. 그는 9일 오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4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섰다.
 
최근 그의 필모그래피를 볼 때 이 같은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다. 2011년 '최종병기 활', 2012년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출연한 작품에서마다 흥행 '잭팟'을 터뜨리며 충무로의 대세로 떠오른 그는 '딸바보'를 열연한 '7번방의 선물'을 통해 인기의 정점을 향해갔다.
(사진제공=NEW)
1200만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에서 그는 배우의 연기가 어떻게 작품을 살릴 수 있는 지를 몸소 보여줬다. 톱스타가 등장하지 않아도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앙상블만으로 관객의 눈물을 쏙 빼놓는 감동의 순간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해보였다.
 
류승룡은 소위 말하는 '꽃미남' 배우가 아니다. 또 한석규,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 등 연기력으로 앞서 충무로를 휘어잡은 다른 배우들과 비교할 때 늦은 나이에 정상에 올랐다. 올해 43세인 그는 어찌보면 최근 몇년 사이 조연에서 주연으로, 흥행배우로 거듭나는 급성장을 보여줬다. 늦게 꽃망울을 터뜨린 만큼 그 화려함도 배가 된 모습이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후 연극 무대를 누비다 그는 2004년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를 통해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박수칠 때 떠나라'(2005), '열혈남아'(2006), '거룩한 계보'(2006), '그르믈 버서난 달처럼'(2009)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조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07년 방송된 케이블 채널 MBC 드라마넷의 '별순검 시즌1'을 통해 그는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2010년 방영된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동성애자 최도빈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어찌보면 영화보다 드라마를 통해 먼저 대중들에게 다가간 셈이다.
 
충무로 흥행배우의 길은 2011년 개봉한 '최종병기 활'이 열어줬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그는 흥행 연타석 히트를 치며 섭외 0순위 배우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점은 매번 작품에서 보여주는 그의 연기 변신이다. '최종병기 활'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만주군 대장으로 출연해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뿜어냈고,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는 마성의 카사노바 역을 맡아 관객들을 포복절도케 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선 또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신하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7번방의 선물'에서는 6세 지능의 정신지체 장애인 아빠 용구로 분해 가슴 따뜻한 부성애 연기를 선보였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류승룡은 변화무쌍한 캐릭터 연기를 언제나 자연스럽게 소화해낸다. 
 
오로지 연기력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온 류승룡인 만큼 이번 수상 결과에 대중들도 대체로 공감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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