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천연가스 공급 분쟁의 진상 파악을 위해 조사단을 파견했다.
EU 집행위원회는 5일 이사회 순회의장국인 체코 당국자와 집행위 고위관계자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떠났으며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정치 지도자들 및 가스산업 대표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진상조사단은 키예프 방문에 이어 분쟁의 다른 한쪽 당사자인 러시아의 가즈프롬 관계자들과도 만나 이번 천연가스 공급 분쟁의 원인과 실태, 앞으로 전망 등을 파악하게 된다고 집행위는 덧붙였다.
몇몇 회원국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친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등 최종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지만, EU는 이번 분쟁이 가즈프롬과 우크리아나 국영 가스회사 나프토가즈 양자의 상거래 분쟁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일단 정치ㆍ외교적 '함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배제한 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갈등에 적극적으로 끼어들지 않겠다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다.
EU 집행위 페란 타라델라스 에스퓌니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를 양자 상거래 분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공급 차질로 큰 피해가 우려되지는 않지만, 시시각각 상황이 변해 자세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즈프롬은 나프토가즈가 20억 상당의 가스 채무를 갚지 않고 자신들이 제시한 올해분 가스 공급가격을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1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고 이 때문에 폴란드, 헝가리,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터키, 그리스, 마케도니아 등 상당수 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가즈프롬은 나프토가즈가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 일부를 유용, 이들 국가에 대한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주장이지만 나프토가즈는 오히려 자신들을 압박하려고 고의로 가스 공급량을 줄인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체 가스 수요량의 75%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체코는 한때 가스 공급량이 5%가량 줄었들었다가 현재는 정상적으로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받고 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체코의 가스 배급업체인 RWE 트랜스가스의 마틴 찰룹스키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되는 양이 정상을 회복했다."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가 EU 순회 의장국인 체코의 미움을 살 것을 우려, 체코에 대해서만은 가스 공급을 정상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한편, 가즈프롬은 내년도 가스 공급가를 450달러(1천㎥)까지 요구했지만 나프토가즈는 200~235달러 선이 적당하며 450달러를 받으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지급해야 하는 가스 통과료 역시 현행 1.6달러에서 9.84달러(100km 기준)로 인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회사 모두 이번 분쟁 해결을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 상사 중재법원에 중재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