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 주식형보다 여전히 '잘나가'
2013-04-23 17:27:43 2013-04-23 17:30:28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올들어 국내증시가 계속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주식형 펀드를 계속 앞지르고 있다.
 
작년의 '채권 전성시대'를 지나 올해에는 세계 경기회복으로 주식시장이 선전할 것이라는 올해초 전망이 무색할 정도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지만, 채권시장으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날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들어 1조8199억원의 자금이 유출됐지만, 채권형 펀드로는 3507억원이 유입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자금은 1조306억원 줄었고, 해외 채권형 펀드의 자금은 1조5793억원 늘었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 으뜸..올들어 3.71% 수익
 
연초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가 각각 3.88%와 1.74%의 손실을 낸 가운데, 국내 채권형 펀드와 해외 채권형 펀드는 각각 1.47%와 2.24%의 수익을 냈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는 올해들어서 3.71%의 수익을 달성하며, 채권형 펀드 가운데서도 가장 선전했다.
 
교보악사미국하이일드 펀드는 연초이후 8.10%의 수익을 냈고, AB글로벌고수익 펀드, 프랭클린템플턴미국하이일드 펀드, 이스트스프링미국하이일드 펀드는 연초이후 3~5%의 수익을 거뒀다.
 
해외 채권형 펀드 가운데서는 우리글로벌채권플러스가 올들어 10.31%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중기채권 펀드의 성과가 좋았다. 이 가운데서도 ETF인 우리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ETF와 삼성KODEX10년국채선물ETF가 각각 5.89%와 3.39%의 수익으로 나란히 1위와 2위에 랭크됐다.
 
연초이후 손실을 낸 펀드는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는 한국투자글로벌투자적격펀드가 마이너스 0.29%의 수익률로 유일했고,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는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와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물가따라잡기 펀드가 각각 마이너스 0.66%과 마이너스 0.75%의 수익률로 부진했다.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와 해외 채권혼합형 펀드는 올해들어 각각 0.65%와 1.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채권형 펀드 수익률(4월22일 기준)
 (자료=제로인)
 
◇"국내 채권형 매력없다..해외 채권형은 투자 유효"
 
전문가들은 금리인하의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채권형 펀드 투자는 매력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경우에는 하이일드 펀드를 중심으로한 투자가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리동결 결정이후 향후 금리인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되면서 채권가격이 상승했다"며 "5월 경제지표를 확인하더라도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에 채권가격은 약세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지금 주식시장의 방향은 뚜렷하지 않지만 바닥을 다지는 형태"라며 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조언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형 펀드의 경우에는 금리가 충분히 인하된 상황일 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다면 기대수익률은 높지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배 연구원은 "자금흐름도 최근 주식형 펀드시장의 자금은 주가가 내리면 돈이 들어오고, 주가가 오르면 환매하는 모습이 고착화된 상태로, 이런 자금유출입 패턴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일드 채권 펀드 투자와 관련해서는 두 연구원 모두 긍정적 의견을 냈다.
 
장 연구원은 "하이일드 채권은 글로벌 주식시장과 흐름을 같이하는 경향이 있고, 아직 금리도 높은 상황이어서 투자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해외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아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중견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도 될만큼 리스크가 높지 않다"며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이기 때문에 특히 미국 중심의 하이일드 채권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라면 환율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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