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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무제한 통화경쟁, 어디까지 확산되나
2013-04-19 14:28:05 2013-04-19 14:30:40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SK텔레콤에 이어 KT가 망내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LG유플러스는 망내는 물론 망외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로 대응했다. 그러자 KT도 다시 망내·외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처럼 망내 무제한으로 불붙은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망외통화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망외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SK텔레콤(017670)에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직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끼리'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보조금 경쟁이 아닌 요금·서비스 경쟁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경쟁사들이 그렇게 따라오고 있는 것 같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요금과 서비스, 상품 등을 내놓는다는 생각이지만 단순한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가 모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KT의 망내·외통화 무제한 요금제인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
 
하지만 LG유플러스(032640)에 이어 KT(030200)까지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상황에서 SK텔레콤도 이를 외면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동통신 점유율 50%대인 SK텔레콤이 망내 무제한 'T끼리' 요금제 출시 사흘 만에 20만명을 모았지만 점유율 20% 수준인 LG유플러스는 망내·외 무제한 '무한자유' 요금제로 이틀 만에 8만명의 고객을 끌어모았다.
 
단순 수치는 낮지만 점유율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실적이다.
 
점유율이 낮아 망내통화에서는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LG유플러스가 망외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돌려놓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SK텔레콤도 망내·외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되찾고 이동통신 선도업체로서의 이미지 회복을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이 망내·외 무제한 요금제에 가세한다면 이후에는 상호접속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상호접속료는 고객이 타 통신사 고객에게 전화를 걸때 착신측 사업자의 통신망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이통사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한 이통사 고객이 다른 이통사로 전화를 걸때 발신측 통신사는 착신측 통신사에 1분당 26~27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 모두 망외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 상호접속료가 매출감소로 이어져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상호접속료 인하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18일 올해 업무계획 보고에서 이동통신 가입비를 오는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혀 이통사의 매출 감소가 불 보듯 뻔하다는 점도 상호접속료 인하 논의 개시의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이다.
 
하지만 옛 방송통신위원회가 2012~2013년 상호접속료를 결정했고 접속료 산정이 2년 주기로 이뤄지는 만큼, 현 구조 하에서는 2014~2015년 논의 전까지는 비용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망내통화 무제한 요금제 출시는 망내·외통화 경쟁을 촉발한 데 이어 결국은 상호접속료 조정 문제로 이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망내·외통화 무제한 요금제인 'LTE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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