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가스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가스 공급을 둘러싼 양국의 대치가 유럽에 타격을 줄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유럽연합(EU)이 31일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푸틴 총리가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 공급에 대한 갈등과 이 문제가 유럽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푸틴 총리는 앞서 러시아 TV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경유해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가스를 '강탈'하겠다고 위협했다면서 만약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결말'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이 올해 가스공급 가격에 대한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결렬로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지난 2006년의 가스공급 중단 사태가 다시 불거질까봐 우려하고 있다.
당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3일간 가스공급을 중단하자, 우크라이나의 수송관을 통해 러시아의 가스를 수입하던 유럽 국가들이 한겨울 추위에 떠는 등 피해를 봤었다.
푸틴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협력자들이 상품의 값을 치를 수 없는 상황에 놓여서는 안된다"라고 전제, '인도주의적 제스처'로서 가스 1천㎥당 우크라이나가 낼 수도 있는 380달러보다 훨씬 적은 250달러라는 '매우 호의적인' 가격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내는 가격보다 훨씬 적은 가스 1천㎥당 179.5달러를 현재 지불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키예프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문서를 보내 가스 문제 해결책을 논의하는 대화를 즉각 재개하고 여기에 EU 대표를 초청할 것을 요청했다고 우크라이나 에너지.안보 당국자가 밝혔다.
[브뤼셀.키예프 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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