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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새 정부 출범에 재계 앞다퉈 경기전망 상향조정
2013-03-28 20:01:58 2013-03-28 20:14:56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앵커: 새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이 윤곽을 잡아가면서 내수시장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단체들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모두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었는데요, 기업들의 경기 전망과 그 배경을 취재기자와 집중 조명해보겠습니다. 산업부 곽보연 기자 나왔습니다.
 
곽 기자, 지금까지 경기침체로 경제계 표정이 많이 어두웠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구요?
 
기자: 네, 지금까지 경기 전망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오던 경제계가 다음달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냈습니다.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다음달 경기전망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 결과, 기업들은 4월 경기가 이달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전경련이 오늘 발표한 4월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1.5'로 나타났는데요, '104.4'를 기록했던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경기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전반적인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치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앵커: 기업들이 앞날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게 된 국내 배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우선 박근혜 정부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것이 경제계의 기대감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 22일 새 정부의 경제팀이 공식출범하면서 경기활성화 '대책'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조직법 협상에 막혀 처리가 지연된 '부동산 취득세 감면 6개월 연장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인위적 경기부양책을 쓸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은 내수 경기가 어느 정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내수에 대한 경기전망지수는 104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과거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수출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가 많았었는데요 이번에는 전망이 어땠나요?
 
기자: 네, 수출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은 오히려 내수보다도 더 크게 나타났는데요, 수출부문에 대한 경기지표는 107.9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0일 중단없는 양적완화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히는데요, 기업들은 양적완화 조치가 지속되면 미국 경기가 회복하고 그에 따른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경제전문가들은 키프로스 구제금융 여파로 유럽 경제가 출렁되고 있다며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말씀해주신 부분은 대기업을 위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였는데 말이죠, 중소업체들은 향후 경기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나요?
 
기자: 중소제조업체들도 새 정부 출범으로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발표했는데요, 업체들의 전망치가 1분기보다 33포인트나 뛰면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의 역시 박근혜 정부의 경기부양 대책에 대해 기업들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밟는 것도 주효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특히 지역별로 봤을 때 충청권에 있는 기업들의 경기전망지수가 가장 많이 올랐는데요,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되고 창조경제를 육성할 연구개발 업체들이 집중되면서 충청권의 경기가 가장 빠르게 살아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인터넷쇼핑과 홈쇼핑, 백화점 등 소매유통업체들도 올 2분기 소비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상의가 940여개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2분기 소비시장 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하락세에 빠져있던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4분기만에 상승했습니다. 이 역시 새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들도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군요. 그렇지만 정작 경제전문가들과 정부 당국은 향후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들을 제시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업들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과는 달리 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뤄진 경제단체의 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가 2015년 이후에나 끝날 것으로 예상했고, 국내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한국이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정부가 내놓고 있는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도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인다는 것 자체가, 거꾸로 생각해보면 곧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경기부양책의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기업의 심리는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도 경제전문가의 70%가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30%의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추경예산에는 재정적자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위적 경기부양책은 단기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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