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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터뷰)유럽 경기 불확실성 확대..통화 정책은?
2013-03-06 07:59:52 2013-03-06 08:02:17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경기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리스크들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번주 열리는 유로존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의와 유럽중앙은행(ECB)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조치들 나올지 짚어보고요. 시장 영향력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김기자, 현재 유로존 경제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 유로존 경제기대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장기 침체에 시달려온 유로존 경제가 회복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일부 형성되고 있는데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2월 경제기대지수가 전달보다 1.6포인트 상승한 91.1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장기 평균선인 100에는 못 미쳤지만 최근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독일의 2월 경제기대지수는 2.5포인트 상승했고요. 스페인은 1.5포인트, 프랑스는 1.3포인트, 이탈리아도 0.3포인트 올랐습니다. 반면 영국은 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앵커 :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아직 실질적으로는 뚜렷한 개선이 나오고 있지 않은데요.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27일 한 강연에서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아주 더디다고 평가했고요. 하반기에 가서야 의미있는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따라서 통화정책은 여전히 부양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출구전략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이투자증권 박성현 연구원께서는 유로존 경기 회복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연구원께서도 유로존 경기회복은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유로존 리스크 짚어보죠.
 
기자 : 우선 최근 불거지는 우려는 이탈리아 정치 이슈겠죠. 총선에서 긴축과 개혁을 지지하는 중도좌파 민주당이 안정적인 정부 구성에 실패했습니다. 재선거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세계 금융시장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 건데요.
 
이탈리아 총선 결과 하원에서 중도좌파 민주당이 근소한 격차로 겨우 과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상원에서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제 1당으로 올라섰습니다. 상원에서 단독 과반을 차지한 정당은 없습니다. 상하원에서 각각 주도하는 정당이 좌우로 갈리면서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정당간 주도권 다툼으로 이탈리아 의회가 무기력해지면서 재정 감축 등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결국 정부 구성에 실패한다면 지난해 재선거를 치렀던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유로존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도미노처럼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이에 따라 이탈리아 신용등급 뿐만 아니라 유로존 주변국의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앵커 : 이탈리아도 문제지만 더욱 문제는 채무위기에 빠진 키프로스일텐데요.
 
기자 : 지난 4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됐습니다.
 
키프로스는 그리스 사태 영향을 받아 금융과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키프로스는 지난해 6월 국제통화기금 등에 17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했었죠. 하지만 규모와 조건 등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키프로스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회의에서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급을 3월말까지 합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께서는 유로존 리스크 발발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이전 그리스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보셨지만요. 다만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보셨습니다.
 
이제 관심은 ECB 통화정책일텐데요.
 
기자 : 당분간 유럽중앙은행 ECB의 통화 완화기조가 유지될 전망입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우리 통화정책은 여전히 부양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출구전략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기가 회복되고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경우 은행들이 빌려간 단기 대출을 상환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금이 회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이런 상황에서 ECB에서 추가 부양 논의가 나올 수 있을까요.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당장 ECB의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셨는데요. 하지만 경기회복이 지연된다면 추가 정책금리 인하 예상해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할까요.
 
기자 : ECB가 유로존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현재 제로 수준인 예금금리 인하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가 ECB가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는데요. 지난달 중순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며 "기술적인 관점에서 인하 준비는 되어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빠르면 이번달, 늦으면 다음달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BNP파리바는 ECB가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연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께서는 ECB의 추가 금리인하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추가 금리인하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보셨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유로존 리스크의 총체적인 부활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고요. 일부 리스크들이 그리스 사태와 같은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3월 증시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는데요. 오히려 불확실성이 모두 노출됐다는 점에서 단기적 불확실성 보다 장기적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겁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께서는 우리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유로존 이슈 무엇으로 보십니까. 이에 따른 투자전략까지 잡아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자 : 유로존 리스크 중 가장 우려되는 부문을 유럽계 자금 이탈로 보셨습니다. 당장 그리스 사태와 같은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유로존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국내 수출회복에도 부정적 영향 미칠텐데요.
 
오늘 밤 발표되는 유로존 4분기 국내총생산 GDP 발표 챙겨보셔야겠고요. 향후 이슈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체크하시면서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앵커 : 유로지역 이슈와 경제전망, 향후 시장 영향력까지 오늘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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