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드라이브)인플레 걱정하는 `얼간이`
2008-12-18 16:25: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박춘호 소장}미국 증시의 최근 흐름이 매우 견고해졌다.
 
연이어 터져 나오는 악재에는 둔감해지고 호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형적인 바닥 다지기 패턴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극이라고 하는 매도프 스캔들이 터져 전세계 금융회사들의 대규모 손실이 예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주가는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이런 악재들이 터졌을 경우 주가는 폭락을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미국의 이번 금리 인하는 파격적이다. 어차피 내릴 금리를 그 동안의 찔끔 찔끔 인하하던 방식을 깨고 한꺼번에 다 내려버린 것이다. 사실 금리인하 방식이 좀 더 공격적이고 신속해야 한다는 조언은 세계적인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계속 주장해온 것이다.
 
그러한 조언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번에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 FRB의 제로금리 선언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첫번째로, 미 국채로만 몰리던 돈의 흐름이 주식시장이나 회사채 시장으로 물꼬가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회사들이 제로금리로 얼마든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니 신용경색이 해소되고 대출의 여유가 생길 것이고 모기지 금리도 떨어질 것이다. 채권 금리가 떨어지니 상대적으로 주식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
 
두번째로, 좀 더 중요한 이유는 달러의 약세 전환이다.
 
달러 가치는 지난 8월 이후 11월까지 30%가까이 수직 상승한 후에 한 달간 고점을 형성했고 최근 2주 동안 고점 대비 10%하락했다. 추세 전환의 모습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골드만 삭스달러의 추세가 반환점을 돌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으며 주요 외환전문가들도달러가 하락세로 접어 들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들의 신용경색이 해소단계에 진입했고 금리인하로 인한 달러 약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이다. 이것은 또한 주식시장이 바닥을 벗어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의 미국 증시 흐름과 달러의 흐름간의 상관관계는 IT버블 붕괴 이후 증시가 바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03년도 당시와 흡사한 모습이다. 그때도 금리가 1%까지 떨어졌고 금리인하 효과로 인해 달러가 약세추세로 전환하면서 증시가 바닥을 탈출하는 반등랠리를 펼쳤다. 
 
달러약세 전환을 두고 벌써부터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얼간이'들이 있다.
 
이는 마치 죽은 고양이가 살아나기도 전에 살아나서 너무 날뛰면 어쩔까를 걱정하는 꼴이다. 지금은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때이지 아직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지금 같은 심각한 경기후퇴기에는 약간의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경기 치료에 좋은 약이 된다.
 
모든 자산가치가 급격히 하락하여 가계나 기업의 자산이 쪼그라 들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채부담이 엄청나게 커지고 재무건전성이 극도로 악화되었다.
 
약간의 인플레이션으로 자산가치가 회복 된다면 기업과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높아지고 소비여력을 회복시키는 긍정적인 효과에 시각을 맞추어야 한다.
 
박춘호 토마토경제연구소장 herb0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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