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 에르고다음 구조조정에 업계 `눈총`
2013-02-28 14:04:43 2013-02-28 15:58:55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악사그룹이 지난해 5월 인수한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의 계약 인수에 이어 인력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따라 보험업계에서는 예상했던대로 악사가 에르고다음을 되팔려는 속셈이라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는 이달 중순부터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근속연수 4년 미만의 직원은 근속연수에 3개월, 7년 미만 직원은 근속연수에 4개월, 7년 이상 직원은 근속연수에 5개월 치 급여를 더해서 주겠다는 조건이다.
 
악사는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인수 이후 에르고다음의 직원 중 일부는 악사로 이동시켰으며 현재 200명 가량이 남아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에르고다음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은 82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악사는 지난달부터 에르고다음의 자동차보험 다이렉트 영업도 중단시켰다. 지난 1월1일을 기준으로 다이렉트채널에서 자동차보험 신규 계약을 받지 않고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약 30만명(건수 기준)만기 계약건에 대해서는 콜센터를 통해 악사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악사그룹은 지난해 금융감독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 과정에서 온라인 차보험이라는 성격 등 사업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이원체제로 운영할 필요가 없는데도 "인수는 하되, 합병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집했다.
 
이때 악사는 에르고다음의 다이렉트 부문을 점진적으로 악사로 이전하고, 향후 에르고다음은 비다이렉트로 사업모델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악사가 사업을 다각화시킬 계획보다는 에르고다음을 재매각 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에르고다음을 헐값에 인수한뒤 150만건의 고객 DB와 계약을 모두 흡수하고 라이센스를 다시 되팔아 이익을 남기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에르고다음에 남아있는 직원들도 재매각 수순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서둘러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악사가 에르고다음을 인수한 방식은 국내에서 전례가 없던 방식이다"면서 "보통 기업을 인수하면 영업부터 되살리고 사업방향 잡은 뒤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가는데, 이번 경우는 계약부터 쏙 빼먹고 영업정지, 구조조정을 하는 식이라 누가봐도 비다이렉트부분을 키우기 위한 수순으로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악사가 에르고다음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며 남아있는 직원들도 재매각을 예상하고 나도나도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악사가 에르고다음을 인수할 때 최초 거론됐던 500억원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싸게 인수해서 계약과 고객 DB 흡수한 뒤 영업 라이센스를 팔면 악사 입장에서도 절대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악사 측은 이번 에르고다음의 희망퇴직은 재매각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악사 관계자는 "에르고다음의 영업을 정지시키고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유는 비다이렉트 보험사로 탈바꿈하는 과정이지 재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에르고다음 고위 관계자는 "현재 비다이렉트사로 전환하기 위한 여러가지 계획을 추진중에 있지만 파트너와 제휴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그 어떤 것도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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