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라키현(일본)=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북동쪽 이바라키현에서 차량으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오미타마시 태양광 발전소.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굉음이 연신 귓전을 때렸다.
길 건너 이바라키 공항과 항공자위대 소유 햐쿠리 공항을 드나드는 비행기의 소음이다.
발전소에 들어서자 검은 물결이 끝없이 이어졌다. 길게 늘어선 태양광 모듈은 차광망으로 덮힌 인삼밭을 연상케 할 정도로 장관을 연출했다.
◇오미타마시 발전소, 1메가와트 규모..LS산전 태양광 모듈 3671매 사용
오미타마시 발전소는 일본의 주택용 태양광발전시스템 시공사인 웨스트홀딩스가 1만8072제곱미터 부지에 3억엔(35억4000만원)을 투자해 조성한 태양광 발전소다.
모듈과 인버터로는 각각 917킬로와트(kW), 990kW로 약 1메가와트(MW) 규모이며, '메이드 인 코리아' LS산전의 다결정 모듈 3671매를 사용했다.
오미타마시 발전소의 전력생산 원리는 이렇다. 우선 모듈에서 생산한 전력을 접속반으로 모으고, 이를 땅속에 설치한 케이블을 통해 변전 설비로 이동시킨다. 태양광을 통해 생산한 전력은 저압이기 때문에, 이를 전력회사로 판매할 수 있도록 6600볼트까지 승압시키면 전력회사가 생산된 전력을 사 간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오미타마시 발전소는 4월1일 정식 운전을 앞두고,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전령망에 연계시키는 계통연계 테스트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최종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시공사인 웨스트홀딩스는 발전사업자에게 오미타마시 태양광 발전소를 인계하게 된다.
◇공항근처 유휴부지서 연간 90만kW 전력 생산 통해 4억원 수익 기대
웨스트홀딩스는 오미타마시 태양광 발전소에서 연간 90만kW의 전력 생산을 예상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1kW당 42엔에 구입하기 때문에 연간 3700만엔(한화 4억3700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웨스트홀딩스 측은 내다봤다.
와타나메 타카아키 웨스트홀딩스 메가솔라사업부 동일본사무국 주임은 "오미타마시 태양광 발전소는 공항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향후에도 근처에 건물이 들어설 가능성이 낮은 최적의 장소"라면서 "현재 주변 지역에서도 태양광 발전소 건설 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행장 소음으로 마냥 놀려야 했던 유휴부지가 쏠쏠한 수익을 내는 노다지로 변모한 셈이다.
◇하늘에서 바라본 이바라키 오미타마시 발전소 전경.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일본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해부터 출력 1MW 이상의 태양광 발전 및 관련 시설을 총칭하는 이른바 '메가솔라'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에서는 태양광 발전이 원전을 대체할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약 85개, 373MW 규모의 메가솔라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지난해 7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매입가격을 1kW당 42엔으로 정한 '고정가격 매입제도(FIT)'를 실시한 것이 태양광 보급 확대의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향후 2~3년간 일본 내에서 메가솔라 프로젝트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S산전, 日 메가와트급 태양광 시장 공략...솔루션 사업 확대
국내기업인 LS산전은 일본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주택뿐만 아니라 메가와트급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올해는 모듈 공급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산업용 태양광과 솔루션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S산전은 현재 최남단 큐슈에서 최북단 북해도에 이르기까지 일본 전역에 20여 곳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며 전력사와 주택용 고객사를 확보해 둔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메가솔라 시장과 태양광용 인버터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주택용 인버터 시장의 실적을 바탕으로 영업활동을 펼치며 연내 상업·발전용 인버터 시장에서 납품 및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주택용에서 제공하던 전력과 인버터 기술 등 '토털 솔루션'을 메가솔라 시장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 현지기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왔다. 또한 기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수상태양광을 알리며 론칭을 준비 중이다.
◇LS산전이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PV EXPO 2013’에 참가해 꾸민 전시관.
견조한 성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받는 주택용 태양광에서의 성장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LS산전은 지난 2009년 일본 상장기업에 연간 최소 15㎿급 이상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매년 20MW이상의 태양광 모듈, 인버터, 모니터 등 시스템 전반을 공급해 왔다.
20MW급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일반가정 5000세대 이상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공급할 수 규모로, 금액으로는 약 500억원에 이른다.
LS산전은 일본 태양광 전문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1만5000세대 이상의 주택용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구축하며 매년 200% 이상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그동안 미쓰비시, 산요 등이 시장을 장악한데다가 까다로운 품질 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았다"면서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모듈, 인버터, 모니터링 시스템, 송배전 시스템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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