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슈즈 멀티스토어 시장에 '단독 브랜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조원 규모를 바라 보고 있는 슈즈 멀티스토어 시장은 빅3로 꼽히는 ABC마트, 레스모아, 슈마커와 2012년 론칭한 이랜드 '폴더(FOLDER)'까지 현재 4사 체제로 구성돼 있다.
◇슈즈 멀티스토어 시장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업체마다 '단독 브랜드' 강화를 차별화 전략으로 선택하고 있다. 사진은 ABC마트가 지난해 11월 단독 론칭한 미국 프리미엄 부츠 '대너'.
멀티스토어는 과거 나이키, 아디다스, 컨버스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어디에서나 만나 볼 수 있다는 차별화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그러나 슈즈 멀티스토어 시장이 확장되고 업체가 다양해짐에 따라 유명 브랜드 제품군은 어느 매장에 가도 볼 수 있는 공통사항이 됐다.
각 업체가 지닌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만이 슈즈 멀티스토어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된 것.
ABC마트는 10년 전 설립 초창기부터 반스(VANS) 등의 브랜드를 함께 들여 오며 성장의 기반을 다진 대표적인 기업이다.
론칭 10년만인 2012년 매출 3100억원을 돌파했고,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영국 전통의 제화 브랜드 호킨스(Hawkins)가 전체 매출의 약 18%를 기록하며 ABC마트의 150개 유통 브랜드 중 매출 1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ABC마트는 현재 호킨스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여성슈즈 브랜드 누오보(NUOVO), 이탈리아 전통 신발 브랜드인 스테파노로시(STEFANOROSSI), 명품부츠 대너(DANNER)까지 단독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전 단독 브랜드는 ABC마트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ABC마트 성장의 원동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처럼 ABC마트의 단독 브랜드는 전체 매출을 견인할 뿐만 아니라 스포츠화 카테고리 위주였던 ABC마트의 사업영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어 여성·남성 제화브랜드와 키즈 제품군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금강제화의 레스모아는 로버스를 필두로 에어워크, 클락스 등을 단독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로버스는 랜드로바가 제작한 제품으로, 다채로운 색상과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50% 증대됐을 정도.
테바, 바비번스, 쿠시, 박스프레쉬 등의 단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슈마커는 PB 전용 브랜드숍인 '시나주'까지 운영하며 단독 브랜드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프리마호텔에서 독점 전개 중인 10개 브랜드에 대한 수주회를 개최하며 이에 대한 전략을 대대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올 한 해 동안 각 단독 브랜드의 대중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더는 마니아층에 어필할 수 있는 단독 브랜드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팔라디움(Palladium)'을 비롯해 '포인터(Pointer)', '피에프 플라이 어스(PF Flyers)', '캥거루스(kangaroos)' 등이다. 경쟁사 대비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느낌이 강한 브랜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슈즈 멀티스토어에서는 나이키, 뉴발란스, 아디다스 등처럼 매출 비중은 높지만 마진은 낮아 효율이 적은 브랜드에 비해 단독 브랜드 제품의 이익률이 높아 브랜드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강화해야 할 카테고리로 여겨지고 있다"며 "2013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히 올해는 단독 브랜드 전략이 전체 기업의 한 해 목표 달성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